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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김순호 경찰국장, 밀고 특채 의혹에 ”프락치 의심에도 건재한 사람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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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측’ 소설 같은 소리”

MBC 라디오 출연해 의혹 관련 입장

“프레임 씌운 사람이 입증, 설명해야”

“프락치 의심에도 건재한 사람 있어”

세계일보

김순호 행정안전부 경찰국장과 행정안전부 방유진 인사지원과장, 우지완 자치경찰지원과장, 임철언 총괄지원과장이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출입기자들과의 만남을 위해 회의실로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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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호 행정안전부 초대 경찰국장은 이른바 ‘밀고 특채 의혹’과 관련해 “프레임을 씌우고자 하는 좋지 않은 의도가 있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11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억측으로 구성된 소설 같은 소리”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김 국장이 과거 인천·부천노회민주노동자회(인노회)에서 활동하다 내부 밀고를 했던 공로를 인정 받아 경찰에 특별 채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 국장은 1989년 8월 경찰공무원법, 경찰공무원임용령에 따라 ‘보안업무 관련 전문지식을 가진 자’로 인정받아 경장으로 특채됐다.

이와 관련 김 국장은 1989년 4월 인노회 회원들과 연락을 끊고, 7월 경찰을 찾아갔다고 했다. 인노회 수사가 마무리된 것은 같은 해 6월이다.

특채 과정은 주사파로 활동하면서 학습한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채용된 것이라는 취지로 해명했다. 다만 간부로 활동했던 이력에도 처벌받지 않고 특채된 구체적인 배경은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 국장은 “강제징집이 됐다는 것, 녹화사업을 받았다는 것, 그리고 전역 후에 부천지역의 노동 현장에서 인노회 활동을 했다는 것이 팩트”라며 “밀고 또는 밀정 프레임이 씌워져 있는데, 그런 프레임을 씌우는 분들이 입증하고 설명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1989년도 7월에 인노회 사건이 마무리가 됐는지 진행이 되고 있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찾아갔는데, 여하튼 그것에 대한 진술을 했었다”며 “그것이 저를 처벌하는 그런 근거로 사용되지는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또 “진짜 밀고를 했거나 프락치였다면 왜 사라지겠는가. 당연히 의심받을 게 뻔한 일 아닌가”라며 “진짜 프락치이고 밀고했다면 정말 의심받을 게 뻔한데 인노회 사건이 끝나자마자 어떻게 특채가 되는가”라고 반박했다.

김 국장은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강제징집과 녹화사업을 했다. 그중에서 유명 정치인들도 있다”며 “실제로는 군 복무 시절에 녹화사업을 직접 기획했던 분도 있고 프락치 정황을 의심받으면서도 아직도 건재하신 분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왜 이렇게 제게만 매섭게, 가혹하게 무차별적으로 이렇게 하고 있는지 너무나 형평에 맞지 않는 것 아닌가”라고도 했다.

홍모 전 경감이 TV조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인노회 사건 수사에 도움을 받아 김 국장을 특채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서는 “사실과 전혀 관계없다”고 잘라 말했다.

국가기록원에 보관 중이라는 존안자료를 스스로 공개할 의사가 없느냐는 질문에는 “때가 있으리라고 보여진다”며 “제 문제로 갈등이 유발되고 있기 때문에 어떤 방안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야 될지 지금 고민 중”이라고 답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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