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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임윤찬 콩쿠르뒤 첫 국내무대, 첫곡은 너무나도 “고귀한” 바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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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 클라이번 우승 뒤 첫 국내공연…팬들 환호

콩쿠르때 바흐연주 뒤 ‘특별한 침묵시간’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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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임윤찬이 지난 10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바흐 플러스'' 공연을 위해 리허설을 하고 있다. [목프로덕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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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저녁 서울 롯데콘서트홀 무대에 피아니스트 임윤찬(18)이 등장하자 관객들이 환호했다. 지난 6월18일 미국에서 열린 밴 클라이번 국제콩쿠르 우승 이후 처음으로 국내 관객들과 만나는 자리였다. 국내 청중의 뜨거운 성원에 임윤찬은 특유의 쭈뼛쭈뼛한 몸짓과 겸연쩍은 표정으로 고개 숙여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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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임윤찬(18)이 지난 6월 미국 밴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 이후 처음으로 국내 관객과 만났다. 임윤찬이 10일 저녁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바흐의 피아노 협주곡 5번을 연주한 뒤 관객을 향하고 있다. 목프로덕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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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들려준 곡은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피아노 협주곡 제5번 F단조. 바로크 음악을 전문적으로 연주하는 ‘콜레기움 무지쿰 서울’이 함께했다. 앙코르곡은 바흐의 파르티타 1번 사라방드와 브람스의 발라드 2번이었다. 임윤찬은 바흐에 대해 특별한 숭배와 경외를 드러내 왔다. 이번 밴 클라이번 콩쿠르 2차 라운드 연주에서는 첫 곡인 바흐의 ‘음악의 헌정’ 가운데 리체르카레 연주를 끝마친 뒤 스크랴빈 소나타 2번을 연주하기 전까지 90초 동안이나 침묵을 지켜 화제에 올랐다. 그는 귀국 기자간담회에서 “바흐에게 내 영혼을 바치는 느낌으로 연주했다. 그런 고귀한 곡을 연주하고 바로 스크랴빈으로 넘어가기가 힘들어서 좀 시간을 뒀다”고 그 이유를 밝힌 바 있다.

이날 무대는 목프로덕션이 창립 15주년을 맞아 소속 연주자들 중심으로 꾸민 기획공연 ‘바흐 플러스’였다. 임윤찬의 한국예술종합학교 스승인 피아니스트 손민수도 제자에 이어 피아노 앞에 앉았다. 손민수는 피아니스트 이효주와 함께 바흐의 두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 C단조 등을 연주했다. 임윤찬과 손민수 외에 바이올리니스트 김재영, 김영욱, 박수예, 클라리넷 연주자 조성호 등이 바흐의 음악을 들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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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임윤찬이 10일 롯데콘서트홀 공연을 앞두고 평상복 차림으로 리허설을 하고 있다. 목프로덕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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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 클라라이번 콩쿠르 우승 이후 그는 국내외에서 분주한 연주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콩쿠르 직후 잠시 귀국해 기자회견을 한 뒤 바로 출국해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열린 아스펜 음악축제와 오디시아드 국제피아노페스티벌 등에 참석했다. 오는 13일엔 폴란드에서 열리는 두슈니키-즈드루이 국제 쇼팽 음악제에 참가한다. 2005년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한 폴란드 출신 피아니스트 라파우 블레하츠와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 듀오, 피아니스트 문지영도 이 음악제에서 연주할 예정이다. 오는 20일엔 롯데콘서트홀에서 지휘 겸업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지휘하는 KBS 교향악단과 멘델스존 피아노 협주곡 1번을 협연한다. 26일엔 정명훈이 지휘하는 KBS 교향악단과 경기도 광주 남한산성아트홀에서, 27일엔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 강원도 평창에서 주최하는 제8회 계촌 클래식 축제에서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와 각각 협연한다.

9월엔 다시 미국으로 날아가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등지에서 연주회에 참가하고, 10월엔 정명훈이 지휘하는 원코리아오케스트라, 광주필하모닉 등과 협연한다. 이후 국내 연주 외에 미국과 대만, 싱가포르, 홍콩 등 아시아 투어 공연이 이어진다. 내년 1월엔 이탈리아 투어 공연도 잡혀 있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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