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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KBO, 결국 승부 조작범들과 동행을 선택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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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위원회(KBO)는 결국 승부 조작범들과 동행을 택하겠다는 것일까.

KBO는 홈 페이지에서 승부 조작범들의 기록이 버젓히 검색되고 있는데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뜻 있는 야구인의 제보로 MK스포츠가 수정을 요구했지만 아무 것도 달라진 것은 없다. 결국 승부 조작범들의 흔적을 지우지 않겠다는 뜻으로 밖에 해석할 수 없게 됐다.

매일경제

KBO 홈페이지에서 검색되는 승부 조작범 박현준의 기록. 사진=KBO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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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KBO 홈페이지 선수 검색창을 이용하면 박현준(전 LG) 등 승부 조작을 했던 선수들의 기록을 찾아볼 수 있게 돼 있다.

승부 조작은 프로야구 선수가 하지 말아야 할 행동으로 첫 손 꼽히는 일이다 .일탈이 아니라 법적 처벌을 받게 되는 엄연한 범죄다. 승부 조작범들은 범죄자로 취급을 받아야 한다.

물론 법적 처벌을 받은 뒤엔 자연인으로 돌아갈 권리는 있다. 하지만 야구판 주위는 기웃거리게 해선 안된다. 더욱 추상같고 엄한 자세로 그들을 멀리 해야 한다.

다시는 야구판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싹을 잘라야 한다.

따라서 KBO 홈 페이지에서 그들의 기록을 검색할 수 있도록 방치하는 건 분명 문제의 소지가 있다.

승부 조작범들에게는 자신이 아직 야구계에 속해 있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영원히 추방된 선수들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줘야 함에도 KBO 스스로 그 싹을 자르지 못하고 있다.

프로야구가 팬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건 선수단 전체가 이기기 위해 매일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 승리를 위해 선수들이 흘렸을 땀을 높게 평가하고 인정해 주기 때문에 야구가 사랑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승부 조작범들은 이런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프로야구가 존재하는 최고의 가치를 훼손한 인물들이다. 더 이상 선수라는 표현도 쓰지 말아야 할 중범죄자 들이다.

KBO도 무관용 원칙에 따라 승부 조작범들을 야구계에서 영구 퇴출 시키고 있다.

그런 자세라면 홈 페이지에서 기록이 검색 되는 것도 막아야 한다. 그리 어려운 작업도 아니다. 검색을 막아 놓는 것은 기초적인 작업만으로도 가능하다.

물론 기록 자체를 통채로 들어낼 수는 없다. 상대 성적까지 모두 손대야 하기 때문에 그들의 기록을 완전히 지워버리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검색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KBO가 조금만 더 세심하게 신경을 쓴다면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KBO는 이대로 승부 조작범들과의 동행을 선택할 것인가. 하루 빨리 조치를 취해 승부 조작이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가져다 줄 수 있는지를 확실히 알려야 한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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