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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北김정은 "코로나 방역 전쟁 승리" 김여정 "남한 탓…강력 보복"(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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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지난 10일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 개최

김정은 위원장 "방역전쟁 종식되고 마침내 승리 선언"

김여정, 코로나 유입 `남한 탓` 주장…"보복성 대응 가할 것"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북한이 코로나19 감염증 사태에서 승리했다며, 지난 90여일 간 유지했던 `최대비상방역체계`를 하향 조정하기로 했다. 아울러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남측의 유입에 의한 것이라며 강력한 보복 대응을 검토하겠다고도 위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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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0일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를 주재하고 코로나19 위기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선언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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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노동신문 등 북한 언론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전날 열린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에서 연설을 통해 “간고했던 방역전쟁이 종식되고 마침내 승리를 선포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나라에 조성됐던 악성 전염병 사태는 종식됐다”라며 “신형 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를 박멸하고 인민들의 생명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최대비상방역전에서 승리를 쟁취했다”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5월12일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사실을 처음 알린 이후 91일 동안 유지했던 `최대비상방역체계`를 긴장이 강화된 정상방역체계로 낮추기로 결정했다. 앞서 북한은 보도기준으로 지난달 30일부터 신규 발열 환자도 한 명도 나오지 않고 있으며 지난 4일부터는 치료 중인 환자도 모두 완치됐다고 주장해 왔다. 지난 4월부터 바이러스가 유입됐다는 북한에 주장에 따르면 약 4개월 만에 코로나19 방역에 성공한 셈이다.

김 위원장은 “악성 전염병의 재발을 근원적으로 방지할 수 있는 조건들을 마련된 것도 방역 위기 종식을 확신할 수 있는 유력한 근거”라며 “그 어떤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나 아형(하위)도 발생하거나 들어오지 않았다는 것이 확증됐다”고 주장했다.

다만 “전염병 전파의 위험성이 완전히 없어졌거나 국가 비상 방역 사업이 다 끝났다고 여겨서는 안 된다”며 “지금 세계적인 보건 위기 상황과 우리나라 주변의 전염병 위기는 아직 평정되지 않았으며 안심하고 방역 조치를 완화하기에는 너무도 때가 이르다”라고 하며 당분간 봉쇄 정책을 풀지는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날 회의에서는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부부장도 등장해 우리 측을 향한 비난 메시지를 쏟아냈다. 김 부부장이 공식 석상에 서서 연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부부장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남한에서 유입된 것이라며 “강력하게 보복성 대응을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부부장은 “우리가 이번에 겪은 국난은 명백히 세계적인 보건위기를 기화로 우리 국가를 압살하려는 적들의 반공화국대결광증이 초래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선 가까운 지역이 초기발생지라는 사실은 우리로 하여금 깊이 우려하고 남조선 것들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게 하였으며, 경위나 정황상 모든 것이 너무도 명백히 한 곳을 가리키게 되였는바 따라서 우리가 색다른 물건짝(대북 전단)들을 악성비루스(바이러스) 유입의 매개물로 보는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러한 과학적 견해를 가지고 볼 때 남조선지역으로부터 오물들이 계속 쓸어들어오고 있는 현실을 언제까지나 수수방관해둘 수만은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한다”며 “우리는 반드시 강력한 대응을 해야 한다. 이미 여러 가지 대응안들이 검토되고 있지만 대응도 아주 강력한 보복성 대응을 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처럼 김 부부장이 직접 나선 속내는 남측의 대북 전단 살포와 관련해 대남 경고 수위를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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