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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北 김정은 "코로나19 사태 종식"…90여일 만에 '정상방역' 전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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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방역 '승리' 선포…최대비상방역체계 종료

'대외 총괄' 김여정 "코로나19는 南 탓…강력 보복할 것"

뉴스1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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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양은하 서재준 기자 =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승리'했다고 선언했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전날인 10일 진행된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에서 연설을 통해 "간고했던 방역전쟁이 종식되고 마침내 승리를 선포하게 됐다"라고 말했다고 11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김 총비서는 "우리나라에 조성됐던 악성 전염병 사태는 종식됐다"라며 "신형 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를 박멸하고 인민들의 생명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최대비상방역전에서 승리를 쟁취했다"라고 말했다.

북한은 이에 따라 지난 91일간 진행했던 최대비상방역체계를 '긴장이 강화된' 정상방역체계로 낮추기로 했다. 북한은 지난 5월12일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한 뒤 최대비상방역체계에 돌입했다.

김 총비서는 '코로나19 종식' 판단의 근거로 지난달 29일부터 감염자로 의심되는 유열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고, 마지막 완치자가 보고된 때로부터 7일이 지났다는 점을 들었다.

또 "악성 전염병의 재발을 근원적으로 방지할 수 있는 조건들이 마련된 것도 방역 위기 종식을 확신할 수 있는 유력한 근거"라며 차단과 봉쇄, 감시 강화 등의 조치로 "그 어떤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나 아형(하위)도 발생하거나 들어오지 않았다는 것이 확증됐다"고 강조했다.

김 총비서는 하지만 "전염병 전파의 위험성이 완전히 없어졌거나 국가 비상 방역 사업이 다 끝났다고 여겨서는 안 된다"며 "지금 세계적인 보건 위기 상황과 우리나라 주변의 전염병 위기는 아직 평정되지 않았으며 안심하고 방역 조치를 완화하기에는 너무도 때가 이르다"라고 지적하며 '봉쇄' 정책을 이어갈 것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세계적인 보건 위기가 종식될 때까지 방역장벽을 철통같이 견지하고 방역사업을 강도 높이 진행해야 한다"며 '방역 의식과 각성 견지'를 위한 선전전, 사상전 강화를 주문했다.

아울러 "국경과 전연, 해안과 해상, 공중에 대한 다중적인 봉쇄 장벽들을 전반적으로 재점검하고 대유행병의 변동 특성에 따라 보강할 것은 보강하고 새로 차단할 것은 차단하면서 봉쇄의 완벽성을 기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김 총비서는 이번 사태에 대해 "솔직히 심정이 착잡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하루에도 수십만 명씩 감염자가 급증하는 눈앞의 위기는 나라의 운명이 이대로 결딴나는가 하는 최악의 경우까지도 내다보며 최대로 각성하고 결사적으로 분발해야만 하는 매우 다급한 국가 최대의 위기 사태였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사회주의 제도 특유의 우월성'으로 위기를 이겨낼 수 있었다면서 "아직까지 왁찐(백신) 접종을 한차례도 실시하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기승을 부리던 전염병 확산 사태를 이처럼 짧은 기간에 극복하고 방역 안전을 회복하여 전국을 또다시 깨끗한 비루스 청결지역으로 만든 것은 세계보건사에 특기할 놀라운 기적"이라고 자평했다.

특히 "우리는 비상방역전선에서뿐 아니라 경제전선과 국가사업전반에서도 승리했다"라며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각종 경제사업을 '차질없이' 진행했음을 부각하기도 했다.

한편 북한은 이번 회의에서 국가비상방역사령관이 리충길 당 과학교육부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과거 국가과학기술위원장도 맡았던 인물로 북한이 코로나19 방역을 '과학 방역'이라고 강조하는 기조에 따라 과학 전문가가 사령관을 맡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의에서는 김 총비서의 동생 김여정 부부장이 토론자로 나서 강력한 대남 비난을 가하기도 했다.

북한의 '대외 총괄'을 맡고 있는 김 부부장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남한에서 유입된 것이라며 이번 사태의 책임을 남한에게 돌렸다.

그는 "이번에 겪은 국난은 명백히 세계적인 보건위기를 기회로 우리 국가를 압살하려는 적들의 반공화국 대결 광증이 초래한 것"이라며 "강력하게 보복성 대응을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부장의 주장은 북한이 지난달 1일 국가비상방역사령부의 역학조사 발표를 통해 코로나19가 강원도 지역에서 처음 발생했으며 남한으로부터 유입된 '색다른 물건' 등이 원인이라고 밝힌 입장을 재차 확인하는 발언이다.

김 부부장은 "우리도 이제는 대적, 대남의식을 달리 가져야 할 때"라며 "남조선 괴뢰들이야말로 우리의 불변의 주적"이라고 말해 북한이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보복성 조치'를 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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