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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바이든, 물가 상승률 둔화에 “인플레 완화 징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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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선거 호재 평가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7월 미국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자 인플레이션 완화 징후가 보이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연설에서 “우린 일자리 급증 등 더 강력한 노동시장을 보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이 완화할 수 있다는 징후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일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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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노동부는 이날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8.5% 올랐다고 밝혔다. 6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9.1% 상승하며 1981년 11월 이후 모든 달을 통틀어 최대폭 상승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상승폭이 크게 둔화한 것이다. 시장 전망치 8.7%보다도 상승률이 낮게 나타나면서 물가 상승률이 정점을 찍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월 대비로도 소비자 물가가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든 대통령은 “사람들은 여전히 고통받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지난달 인플레이션은 제로(0)”라고 강조했다.

이날 소비자물가 상승률 발표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인플레이션을 포함해 경제 문제로 궁지에 몰려있는 바이든 행정부에는 반가운 소식이다. 로이터통신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인플레이션에 분노한 유권자를 직면한 정부에는 구원으로 다가왔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바이든 대통령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각각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재 상원을 통과하고 오는 12일 하원 표결을 앞두고 있는 이른바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 통과를 강하게 촉구했다. 하원은 민주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어 무난한 통과가 예상된다.

그는 “우린 유럽에서의 전쟁부터 아시아에서의 대유행 봉쇄와 공급망 붕괴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직면한 글로벌 도전 탓에 향후 몇 달 내에 추가적인 역풍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면서 “우리의 일은 끝나지 않았고, 우리는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 직후 참전용사 유해물질 피해보상법(PACT)에 서명했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등 해외에서 복무하면서 쓰레기 소각장의 독성 물질에 노출된 참전용사와 가족 등 약 350만 명에게 의료지원을 확대하는 내용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과거 이라크 주둔 미군을 여러 차례 찾은 사실을 거론하며 “소각된 전쟁 폐기물로 가득 찬 축구장 크기의 소각장”을 봤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보낸 최고의 전사들이 독성 연기에 노출돼 귀국했고 두통과 마비 등 심각한 증세를 겪고 있다며 “내 아들 보 역시 그들 중 한 명”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장남 보는 미국 육군 소속으로 2008년부터 1년간 이라크에서 복무했고, 2015년 뇌암으로 숨졌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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