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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경기 교통호재 지역, 거품 빠지나…최고가 대비 4억50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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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인덕원·오이도역 매매가격 뚝

교통호재로 지난해 가격 급등했지만

인덕원역 인근 단지 4억4000만원↓

오이도역 인근도 3억3000만원↓

"거품 빠지며 가격 제자리 찾아가"

아시아경제

경기 교통호재 지역 아파트 단지 최고 실거래가 및 최근 실거래가/출처=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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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서율 기자] 지난해 가격이 급등했던 동탄·인덕원·오이도역 인근 아파트의 매매가격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교통호재로 인한 거품이 빠지면서 이달 동탄역 인근에서는 최고 실거래가보다 4억5000만원 떨어진 가격으로 거래된 사례도 나왔다.

1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화성시 청계동 '동탄역 시범한화 꿈에그린프레스티지(84.51㎡)'는 이달 10억원에 거래됐다. 동일면적 최고 실거래가는 지난해 8월 거래된 14억5000만원으로 약 1년 만에 4억5000만원이 하락한 것이다.

단지가 위치한 화성시는 동탄역 GTX-A노선 호재로 수요가 증가하면서 지난해 매매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8월까지 화성시의 월별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는 1000건 안팎을 맴돌았다. 그러나 교통 호재에도 올 들어 수요가 급감하면서 6월까지 거래 건수가 500건을 넘는 달은 하나도 없었다. 이에 매매가격 하락세에 올라탄 모습이다. 화성시의 주간 매매가격지수는 지난해 12월 첫째 주(111.8) 이후 지난주(107.9)까지 34주 연속 하락 중이다.

실제로 인근 화성시 영천동 '동탄역센트럴상록아파트(59.96㎡)'도 최고가(8억6700만원)보다 2억6700만원 하락한 6억원에 지난달 거래됐다. 이는 2년 전인 2020년 6월 거래된 6억1000만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같은 동에 위치한 '동탄에듀밸리사랑으로부영아파트(84.54B㎡)' 역시 최고가(7억8000만원)보다 1억500만원 빠진 5억7500만원으로 지난달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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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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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의 다른 교통호재 지역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GTX-C노선 정차역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인덕원역 인근 의왕시 포일동 '인덕원푸르지오엘센트로(84.99㎡)'는 지난달 11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이 단지의 최고 실거래가는 지난해 6월에 거래됐던 16억3000만원으로 1년 여 만에 4억4000만원이 하락했다. 마찬가지로 GTX-C 오이도역 연장, 신안산선 등 교통 호재로 가격이 크게 올랐던 시흥시에 위치한 '시흥배곧C1호반써밋플레이스'는 이달 6억7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최고가 10억원에서 3억3000만원 낮게 거래됐다.

전문가들은 교통호재로 낀 거품이 빠지며 이들 지역의 매매가격이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임병철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교통 호재로 가수요가 더 붙은 지역이라 수도권 일반 지역보다 가격이 더 많이 올랐던 지역들”이라며 “기준금리 인상으로 상황이 불안해지면서 이들 지역의 가격이 빠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세 지역들 모두 교통호재로 지난해 6월 매매가격 고점을 찍었지만 공통적으로 작년 1월 수준으로 매매가격이 회귀했다”고 했다.

하반기 이들 지역의 매매가격이 더 떨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임 리서치팀장은 “상반기 중에 가격이 많이 빠져 더 빠지기는 쉽지 않다”며 “가격이 내리더라도 하락폭이 크지는 않고 대체적으로 다른 지역들과 비슷한 흐름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윤 위원 역시 “교통호재로 인한 가격 상승분은 어느 정도 빠진 상태이기 때문에 가격이 더 하락하기는 어려워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윤 위원은 “동탄역의 경우 GTX 개통을 앞두고 있어 인근 지역은 개통 이후 가격이 다시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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