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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펠로시, 자신 제재한 중국에 “그러든가 말든가” 콧방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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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10일(현지 시각) 대만을 방문했던 하원의원들과 함께 연 기자회견에서 자신을 향한 중국의 제재에 대한 기자의 질문을 듣고 대수롭지 않다는 듯 양팔을 들어올리며 웃고 있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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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했다는 이유로 자신과 가족을 제재한 중국에 대해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10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은 이날 자신과 아시아를 순방했던 하원의원들과 함께 한 기자회견에서 자신을 향한 중국의 제재에 대한 질문에 “반응할 게 없다. (제재하든 말든) 누가 신경이나 쓰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별 게 아니란 의미로 양팔을 들어 올리며 웃자, 그레고리 믹스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 등 배석한 인사들도 함께 웃음을 터뜨렸다.

펠로시 의장은 “우리가 대만에 간 목적은 우리가 (대만을 둘러싼) 현상 유지에 기반한 강력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을 말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3일 펠로시 의장이 중국의 강력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대만을 방문하자, 5일 중국 외교부는 “펠로시 의장의 악랄한 도발 행위를 겨냥해 관련 법에 따라 펠로시와 그 직계 친족에 대해 제재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대만에 대한 현상 유지를 지지할 필요가 있다며 1979년 제정한 대만관계법과 상호 불간섭 등을 둘러싼 양국 간 합의인 미중 3대 공동 성명, 대만의 실질적 주권을 인정하는 6대 보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펠로시 의장은 “중국의 대만 고립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이 대만의 세계보건기구(WHO) 등 국제기구 참여를 막을 수는 있지만, 우리가 대만에 가는 것을 막지는 못한다”고 했다. 또 그는 중국이 대만 해협에서 대규모 군사 훈련을 하면서 대만을 고립시키려는 것을 일종의 ‘뉴 노멀’로 만들려는 것을 그대로 용인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펠로시 의장은 “우리의 방문 의도는 대만의 민주주의와 경제적 성공에 경의를 표하는 것이었다”라며 “우리의 우정을 보여주고, 중국이 대만을 고립시키지 못한다고 말하려 그곳에 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유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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