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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5대 은행 2분기 퇴직연금 수익률 모두 '마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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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형 수익률 -1%내외…증시 영향 직격

예금 위주인 DB형도 저조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수익률 밑돌아

아시아경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국내 주요 대형은행의 올해 2분기 퇴직연금 수익률이 기준금리조차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이 직접 운용에 참여하는 확정기여(DC)형의 경우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할 정도였다. 예·적금 금리 인상 시기와 시간 차이도 반영된 데다 금리 인상기와 맞물려 증시가 부진을 겪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11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올해 2분기 퇴직연금 확정기여(DC)형 수익률이 모두 마이너스로 나타났다. DC형은 근로자가 직접 자금을 운용하는 퇴직연금이다.

신한은행이 -1.13%로 가장 낮았고 KB국민은행(-1.02%), 하나은행(-0.79%), 우리은행(-0.33%), NH농협은행(-0.15%) 등의 순서였다. 올해 1분기까지 모두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2분기 들어 손실로 전환한 것이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사회적 대유행)이 본격화된 2020년 1분기보다도 저조한 수준이다. 당시에도 DC형 기준 KB(0.63%), 신한(0.87%), 하나(0.90%), 우리(0.85%), NH농협(1.09%) 등을 기록했다.

그때와 마찬가지로 최근 증시가 부진했지만 이번에는 기준금리 인상까지 겹치면서 악재가 중첩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한국은행은 올해 들어 이미 네 차례 기준금리를 올렸다. 2분기에만 (4월14일, 5월26일) 두 차례 인상했다. 이 기간 기준금리는 1.25%에서 1.75%로 0.50%포인트(P) 올랐다. 이에 지난해 내내 3000을 웃돌던 코스피는 올해 2분기 2300대로 주저앉았다. 최근 소폭 반등했지만 여전히 2400대를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다소 안정적으로 운용하는 DB형도 부진했다. 통상 기업이 금융사에 맡기는 방식인 DB형의 경우 원리금을 보장하기 위해 예금에 비중을 크게 할애하며 보수적으로 운용하곤 한다. 하지만 올해 2분기 5대 시중은행의 퇴직연금 수익률은 DB형도 부진했다. 0.86~1.41%로 팬데믹 당시인 1.47~1.66%를 밑돌았다. 가장 높은 하나은행의 수익률도 2분기 기준금리(4월 1.50%, 5월 1.75%)에 못 미쳤다. NH농협은행(0.90%)과 KB국민은행(0.86%)은 1%에도 도달하지 못했다.

한 금융권 퇴직연금 전문가는 “퇴직연금을 예·적금 등의 상품에 넣은 경우 기준금리 인상이 실시간으로 적용되지 않아 시기 차이가 발생한다”라며 “또한 100% 예금에 넣지 않고 주식형 펀드 등에도 넣는 만큼 최근 증시 하락 영향에서 자유로울 순 없다”고 설명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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