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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백윤미의 손품임장] 인덕원 ‘5억 폭락’ 그 후… “2년 전 호가 되니 급매 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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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C 정차 무산 위기감에 줄줄이 떨어져

“가격 조정도 기꺼이… 전용 84㎡ 갭 3억”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 추가 정차역으로 ‘깜짝 지정’돼 집값이 급등했다가 거래절벽과 신설 전철 공사 차질 등으로 급락한 인덕원 아파트값이 새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실거래가 급락으로 호가가 2년 전 수준으로 떨어지자 투자자를 중심으로 급매 문의가 생겨나고 있다.



1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2001년 준공된 경기 안양시 동안구 평촌동 푸른마을인덕원대우 아파트 전용면적 84㎡은 지난달 9일 7억45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8월 경신한 최고가(12억4000만원)에서 4억9500만원이 떨어진 가격이다. 바로 옆 신축인 인덕원푸르지오엘센트로 아파트 전용면적 84㎡ 역시 지난달 19일 최고가(16억3000만원)에서 4억4000만원 떨어진 11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최근 침체된 부동산 시장 분위기를 제외하면, 인덕원 아파트 가격 등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인은 GTX-C 노선 인덕원역 신설이다. 인덕원역에 GTX-C 추가 정차가 확정됐던 지난해 6월 전후로 집값이 급등했다. 인덕원역 바로 옆 수혜 지역인 의왕시의 집값이 지난해 38%나 뛰면서 전국 1위를 기록할 만큼 파격적인 호재였다.

GTX-C 노선 정차가 결정되면서 인덕원 인근은 부동산 가치에 큰 영향을 미치는 강남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총 4개 노선이 정차하는 ‘쿼드러플 역세권’으로 거듭날 예정이었다. GTX-C를 타면 서울 서초구에 있는 양재역까지는 단 두 정거장, 강남구 삼성역까지는 세 정거장이면 이동할 수 있다.

여기다 인덕원역은 기존 서울지하철 4호선에 인덕원~광교~영통~동탄을 잇는 인동선, 월곶~판교를 잇는 월판선의 신설이 예정된 상태였다. GTX-C 노선은 인덕원역에 이들 세 개 노선이 지날 경우 이 지역 유동인구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곳에도 정차하기로 지난해 추가 결정됐다.

하지만 지난 5월31일 감사원이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에 인동선 수요예측을 다시 하라고 통보하면서 기대감에 균열이 생겼다. 사업비가 15% 이상 증가하면서 공사를 중단하고 사업 타당성 재조사를 받을 위기에 처했다. 지난 7월 기재부가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로 결론내면서 인동선 사업은 재개됐지만 아파트값은 여전히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조선비즈

경기 안양시 동안구 평촌동 푸른마을인덕원대우 아파트 전경. /백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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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공인중개업소에서는 가격 급락 이후 당시 급등했던 아파트들을 중심으로 분위기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네이버부동산 등에 공개된 호가는 2년 전보다 소폭 높지만, 막상 현장에 가보면 매도인이 가격 조정 의지가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평촌동 푸른마을인덕원대우아파트 인근 A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7억4500만원짜리 실거래가가 찍힌 이후 매도인들도 하락세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분위기”라면서 “8억5000만원짜리 매물도 3000만원 정도는 조정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인다”고 했다.

평촌동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가격이 2년 전 수준으로까지 떨어지니 최근에는 주로 전세를 끼고 매입하려는 사람들이 급매가 나오면 연락을 달라는 문의가 온다”면서 “푸른마을인덕원대우 전용면적 84㎡의 경우 갭 3억 정도면 거래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유튜브 ‘백윤미의 손품임장’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백윤미 기자(yu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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