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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조선주 따라간다… 조선기자재株 ‘상승 뱃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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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주 주가가 반등하면서 조선기자재주로 온기가 퍼지고 있다. 조선기자재주는 최근 한 달간 평균 24% 가까이 오르며 강세다. 조선 업황 회복 조짐에 조선기자재주들도 덩달아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조선비즈

그래픽=손민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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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에 필요한 배관 이음쇠인 피팅·밸브류를 만드는 태광은 전날 직전거래일보다 2500원(18.05%)오른 1만6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또 다른 배관자재 생산 업체인 성광벤드 주가도 13.36% 급등했다.

조선기자재주 주가는 눈에 띄게 상승하고 있다. 조선비즈가 시가총액 상위 조선기자재주 10개 기업의 최근 한 달(7월 11일 ~ 8월 10일) 주가 등락률을 분석한 결과, 주가는 평균 23.8% 상승했다. 가장 많이 오른 삼강엠앤티는 36.9% 넘게 주가가 올랐다. 성광벤드와 세진중공업도 각각 30.8, 30.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조선기자재주 훈풍에는 조선주 주가 상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대형 조선사들이 고가로 선박을 수주했는데 수주한 선박의 생산량이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돼 조선주 주가가 상승했다. 한국조선해양 등 조선주 주가는 급등하고 있다. 지난 7월 11일부터 10일까지 1개월여간 5곳(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의 조선주 주가는 평균 16.1% 올랐다. 조선사에서 선박을 생산하기 시작하면 이곳에 기자재를 납품하는 회사들의 매출과 이익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돼 기자재 기업의 주가도 오르는 것이다.

앞서 조선사들은 올해 2분기 적자 폭을 크게 줄이며 3분기 흑자 전환 기대감을 높였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지난해 2분기 4227억원에 달했던 적자 규모를 올해 2분기 1083억원으로 줄였다. 한국조선해양도 전년 동기 8973억원에서 올해 2분기 2651억원으로 적자 규모를 축소했다. 현대미포조선과 삼성중공업도 적자 규모를 각각 96.5%, 40.8% 줄였다.

증권가에서는 조선사들 실적이 3분기부터 흑자로 돌아설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올해 2분기 이전 인도한 선박들은 2020년 수주한 물량들로 선가가 본격적으로 오르기 이전이기 때문이다. 3분기부터는 상대적으로 비싸게 수주한 선박들의 생산량이 본격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국내 조선사들이 주력으로 수주하는 선박 선가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했다”며 “수주량도 지난해 이후 늘기 시작해 건조량 증가와 제품 단가 상승에 따른 흑자 전환을 확인할 시간이 머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엄 연구원은 “내년은 국내 조선사들의 선박 건조량이 두 자릿수로 성장함에 따라 조선관련 기업들의 영업수익성은 상향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9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7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210만 CGT(70척)를 기록했다. 이 중 한국은 116만CGT(19척·55%)를 수주해 세계 1위를 지켰다. 누적 기준(1~7월)으로도 한국은 1113만CGT(204척·47%)를 수주하며, 2위인 중국(1007만CGT·383척·42%)을 앞섰다.

정해용 기자(jhy@chosunbiz.com);오귀환 기자(ogi@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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