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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페라리·포르쉐 덮친 '물폭탄'…'車보험금 폭탄' 손보사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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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세관 기자]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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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과 9일 이틀간 서울과 수도권 등 중부지방에 쏟아진 집중호우로 자동차 침수가 잇따르면서 피해 신고 건수도 급증하고 있다. 손해보험업계는 보험금으로 지급해야 하는 추정 손해액이 역대급이 될 것을 걱정한다. 집중호우 기간이 길지 않았고, 침수 범위도 한정적이었지만 상대적으로 비싼 차들의 피해가 많았기 때문이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이날 오후 1시까지 국내 12개 손해보험사에 접수된 집중호우에 의한 침수 피해 접수 건수는 7678건으로, 추정 손해액은 978억원으로 나타났다. 보험 접수에 걸리는 시간을 고려하면 앞으로 피해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손보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물폭탄' 영향으로 단일 기간 역대급 보상액이 지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00년대 이후 가장 큰 추정 손해액이 발생한 건 2020년 7월부터 9월까지 장마와 함께 태풍 '바비', '마이삭', '하이선'이 연달아 한반도를 덮쳤을 때로 1157억원이었다. 2003년 9월 태풍 '매미' 당시엔 추정 손해액이 911억원이었다.

과거 사례와 달리 이번 집중호우로 인한 추정 손해액 규모는 접수된 건수 대비 크다. 차량가액이 상대적으로 높은 외제차나 국산 고급차들이 많이 몰려 있는 서울 강남과 서초지역의 피해가 많았기 때문이다. 침수 피해 차량 보상은 자동차 가액을 기준으로 지불된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침수 피해 신고 건수 7678건 중 국산차 신고건이 5124건으로 2554건인 외제차보다 두배가량 많았지만 추정 손해액은 외제차가 542억원으로 436억원인 국산차보다 높았다.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던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악화될 수밖에 없게 됐다. 8~10월은 태풍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다. 통상적으로 손해율이 상반기 대비 5~7% 가량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최근 일각에서는 70%대로 개선된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이유로 연초에 이어 하반기에도 자동차 보험료를 추가로 인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그러나 예상치 못했던 손해액 증가 전망으로 이 같은 목소리는 당분간 사그라질 것으로 보인다.

김세관 기자 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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