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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늘 몸 풀려있다" 안철수·나경원도 채비…與당권 의외의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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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으로 이준석 대표 해임이 임박하자 차기 당권 주자들이 들썩이고 있다. 차기 대표 임기가 2년으로 최종 결정되면 2024년 총선 공천권도 가질 수 있어 당권 경쟁이 더 치열할 전망이다.



안철수·나경원 출마 사실상 공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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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전 의원이 지난 6월 2일 서울 동작구 사무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하는 모습. 김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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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전 의원은 10일 라디오에 나와 당권 도전 여부와 관련해 “지금까지는 적극적으로 고민하지 않았는데, 지금부터는 고민하려고 한다”며 “정치인은 언제나 몸이 풀려있다”고 말했다. 당 대표 선거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나 전 의원은 지난해 당 대표 선거에서 이 대표에 밀려 2위에 머물렀다.

안철수 의원은 전날 “제 역할이 있다면 그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며 당권 도전을 공식화했다. 이날도 “적극적으로 당을 변화하는 데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6월 보궐선거로 국회에 복귀한 뒤 ‘민(民)·당(黨)·정(政)’ 토론회를 열며 같은 당 의원들과 접촉면을 늘려왔다. 토론회 때마다 수십 명의 의원이 참석해 주목을 받았다.

김기현 의원은 아직 당권 도전을 공식화하진 않았지만, 당내에선 출마를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6월 공부모임 ‘혁신24, 새로운 미래’를 발족하는 등 당 대표 선거를 위한 준비를 해왔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당직자가 비리 혐의로 기소됐을 때 직무를 정지하도록 한 현행 더불어민주당 당헌을 개정하자는 것은 ‘이재명에 의한, 이재명을 위한 꼼수 당헌 개정’”이라고 비판하며 선명성을 강조했다.

여기에 전당대회 시기에 따라 권성동 원내대표와 정진석 국회부의장, 이 대표의 당 대표 선거 출마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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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청년세대를 위한 연금개혁 민·당·정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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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1등 유승민…출마 가능성은 작아



여론조사에서는 당권 주자 중 유승민 전 의원이 가장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쿠키뉴스 의뢰로 한길리서치가 지난 6~8일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적합도를 여론조사한 결과 유 전 의원이 23.0%로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유 전 의원 측 관계자는 “경기지사 당 경선에서 떨어진 경험 때문에 유 전 의원은 전당대회엔 나가지 않을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적합도 2위는 이 대표로 16.5%였다. ‘이준석 효과’가 여전히 남아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어 안 의원 13.4%, 나 전 의원 10.4%, 주호영 의원 5.9%, 김 의원 4.4%, 정 부의장 2.6%, 권 원내대표 2.5%, 장제원 의원 2.2%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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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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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는 당 대표 선거에선 큰 의미를 갖는 지표가 아니다. 전당대회에서 일반국민 여론조사 반영 비율이 적기 때문이다. 지난 전당대회의 경우 예비경선에선 당원 여론조사와 일반국민 여론조사를 절반씩 반영하고, 본선에선 당원투표를 70%, 일반국민 여론조사를 30% 반영했다. 당 대표 선거에선 ‘민심’보다 ‘당심’이 중요한 것이다.

“밴드웨건 효과(편승효과) 때문에 여론조사가 잘 나오면 당원들의 마음도 그쪽으로 움직인다”(국민의힘 TK의원)는 분석도 있지만, 국민의힘 당원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전통 보수층에선 이 대표 반대 여론이 커 ‘이준석 효과’가 실제 전당대회에서 나타나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전당대회 시기, ‘9~10월’이냐 ‘내년 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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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주호영 비대위원장이 10일 오전 국회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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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전당대회 시기가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라 당 대표 선거 구도도 현재로선 안갯속이다. 김 의원과 나 전 의원은 조기 전당대회를 주장하고 있다. 다음 달이나 오는 10월에는 전당대회를 치르자는 것인데, 그럴 경우 아직 임기가 남아 있는 권 원내대표, 정 부의장은 출마가 불가능하다. 이 대표도 징계가 끝나지 않아 못 나온다.

반면, 정기국회를 마친 뒤 전당대회를 열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주호영 비대위원장도 내년 초 전당대회 개최에 무게를 두고 있다. 주 위원장은 이날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를 실무적으로 짧게 운영하고 당을 빠르게 안정시켜야 한다는 일각의 목소리가 있다’는 질문을 받고 “그러면 비대위를 할 거 뭐 있나. (전당대회 준비)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면 되지”라고 답했다. 비대위를 단기로 운영하는 데 반대 뜻을 밝힌 것이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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