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영림中 교장 "폭우 피해 반지하 다문화 학생에 1만원씩만 도와달라" 호소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스1

서울 구로구 영림중 박래광 교장선생은 "반지하에서 살던 다문화 학생 가족이 침수 피해를 당해 인근 구로5동 주민센터에서 밤을 지샜다"며 반지하 피해현장 모습을 소개하면서 도움을 호소했다. 벽지를 보면 물이 어른 가슴높이까지 들어차는 등 아찔했던 당시 상황을 알 수 있다. 박래광 교장이 자신의 페이스북 등에 다문화 학생 어머니로부터 받은 계좌번호를 소개하자 많은 이들이 11일 새벽에도 도움에 동참했다. (박래광 페이스북 갈무리) ⓒ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서울 구로구 영림중학교 교장선생님이 "염치 불고하고 처음으로 부탁한다"며 폭우피해로 삶의 터전을 읽은 반지하 다문화 학생 가족들을 도와달라고 호소, 많은 이들에게 울림을 남겼다.

박래광 영림중 교장은 10일 SNS에 "이런 부탁의 글, 처음 쓴다. 1만원씩만 부탁드린다"라며 이렇게 나서게 된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박 교장은 "오늘 오후 상담복지부장 선생님으로부터 '우리학교에 다니는 다문화 학생이 폭우 피해를 입었다, 살던 반지하 방이 물에 잠겨 구로5동 주민센터로 옮겼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했다.

교장은 "주소를 검색해보니 학교에서 멀지 않아 잠시 다녀왔다"며 "가 보니 정말 심각한 상황이었다"고 안타까워했다.

박 교장은 "자칫하면 신림동 세 식구 참사가 이곳 구로동에서도 벌어질 뻔한 긴박한 상황이었는데 마침 아버님이 일찍 퇴근해 집에 있어 몸이 불편한 할머니와 두 자녀(여학생)를 무사히 구출할 수 있었다고 하더라"고 가슴을 쓸어 내렸다.

박 교장은 "사진처럼 물이 가슴 높이 정도(1.3~1.4m)까지 차 가재도구는 모두 못쓰게 됐다"며 직접 찍은 사진을 소개하면서 "잠잘 곳을 제공해주신 구로5동 주민센터에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이어 "여학생들은 부모가 모두 중국인인 다문화 가정이기에 정부(구청, 주민센터 포함)에서 어떤 지원이 있을지 잘 모르겠다"라며 "일단 십시일반으로라도 도움을 드리면 좋을 것 같아, 염치 불고하고 이렇게 호소한다"고 했다.

박래광 교장은 "커피 2잔값 정도인 1만원씩이라도 십시일반으로 도와드리면 큰 힘이 되지 않을까, 부탁드린다"며 여학생의 어머니로부터 받은 '자필 계좌번호'를 자신의 SNS에 올렸다.

이 호소를 접한 많은 이들은 11일 새벽에도 "선생님 커피 4잔" "저도 2잔" "영림중 졸업생입니다" "베이징 교민방에도 올려 보겠다"며 도움의 손길을 보냈다.

어떤 이는 "이런 건 잘 안 믿지만 교장선생님이라 보낸다"며 투박하지만 따뜻한 마음이 담긴 글과 함께 피해학생 돕기에 동참했다.

뉴스1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성모병원 장례식장에 폭우 침수 피해로 사망한 관악구 신림동 반지하 주택 일가족 3명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80년 만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신림동 반지하 주택에 살던 40대 여성과 여동생 A씨, A씨의 10대 딸이 숨진 채 발견됐다. ⓒ News1 이성철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편 지난 9일 새벽 서울 신림동 반지하에서 발달장애인 홍모 씨(48), 여동생(47), 여동생의 딸 황모 양(13)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은 전날 내린 많은 비로 인근 도림천이 범람하고 순식간에 방에 물이 차오르는 바람에 집을 빠져나오지 못해 참변을 당했다. 홍씨 자매의 어머니는 병원에 입원 중이어서 화를 면했다.

둘째딸이 백화점면세점 하청업체에서 일하며 모친과 언니 등 가족들을 돌봐왔다는 소식에 많은 이들이 눈물을 뿌렸다.

이들의 빈소는 1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성모병원 장례식장에 꾸려졌다. 해외에 체류 중인 남동생이 귀국길에 오른 까닭에 빈소 차리기가 마땅하지 않자 고인이 생전 총무부장으로 활동한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조 부루벨코리아지부 김성원 지부장이 임시 상주를 맡는 등 조합원들이 장례를 맡았다.

buckbak@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