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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존 볼턴 암살 교사"…美법무부, 이란혁명수비대원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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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암살 실행 대가로 25만~30만 달러 제시
뉴시스

[워싱턴=AP/뉴시스]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 2019년 9월30일 싱크탱크에서 발언하는 모습. 2022.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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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미국 법무부가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 암살을 교사한 혐의로 이란 국적자를 기소했다.

법무부는 10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이란 국적자이자 이란혁명수비대(IRGC) 소속 샤흐람 푸르사피(45)를 볼턴 전 보좌관 암살을 교사한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볼턴 전 보좌관은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당시 대표적 매파로 꼽혔다. 북한·이란을 상대로 한때 선제타격론을 주장했으며, 2019년 하노이 회담 '노딜' 종료의 주역으로도 알려져 있다.

푸르사피는 지난 2021년 10월부터 볼턴 전 보좌관 암살을 주선하려 했는데, 2020년 1월 이란혁명수비대 정예부대 쿠드스군 사령관이었던 가셈 솔레이마니 폭살 보복 차원으로 추정된다고 법무부는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푸르사피는 쿠드스군을 대리하며 워싱턴DC와 메릴랜드 등지에서 미국 내 개인들에게 암살 실행 대가로 30만 달러(약 3억9150만 원) 상당을 제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으로 그는 지난해 10월22일 온라인에서 만난 미국 거주자 A에게 볼턴 전 보좌관 사진을 촬영해 달라고 요구했다. A는 푸르사피에게 장당 5000~1만 달러에 사진을 찍어 줄 다른 인물을 소개해 주겠다고 했다.

A는 이후 다른 인물을 소개했는데, 푸르사피는 같은 해 11월9일 암호화 메시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이 인물과 접촉했다. 푸르사피는 그에게 볼턴 전 보좌관 제거 인물을 고용하라며 25만 달러(약 3억2625만 원)를 제시했다고 한다.

제시 금액은 훗날 협상을 통해 30만 달러로 올랐다. 푸르사피는 이 인물에게 돈을 받기 전 먼저 암살을 행해야 한다고 했고, 돈을 받은 뒤 암살이 수행되지 않으면 자신이 속한 집단을 화나게 할 것이라는 뜻도 전달했다고 한다.

같은 해 11월14일 이 인물은 푸르사피에게 볼턴 전 보좌관의 위치를 알아내는 일을 도와 달라고 했으며, 푸르사피는 이후 워싱턴DC 소재 볼턴 전 보좌관의 업무 주소를 전달했다. 그는 같은 달 19일에는 볼턴 전 보좌관 사망을 확인할 동영상이 필요하다는 취지로도 말했다.

같은 해 12월22일 푸르사피는 이 인물에게 돈다발이 담긴 비닐봉지 사진을 보냈고, 29일에는 암살이 언제 실행될지를 물으며 자신이 속한 단체가 조속한 실행을 원한다는 내용을 전달했다. 이듬해 1월3일에도 암살을 독촉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과정에서 푸르사피는 이 인물에게 솔레이마니 사망일에 암살이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 유감을 표하기도 했다고 법무부는 설명했다. 푸르사피는 이후 대중에 공개되지 않은 볼턴 전 보좌관의 구체적인 일정을 이 인물과 공유하기도 했다.

푸르사피는 같은 해 3월에는 다른 암살 의뢰를 언급하면서도 볼턴 전 보좌관 건을 염두에 두고 있으라고 했다. 그러나 다음 달 이 인물은 돈을 주지 않으면 업무를 하지 않겠다고 통보했고, 푸르사피는 그에게 가상화폐로 두 차례에 걸쳐 100달러를 건넸다.

유죄가 확정되면 푸르사피는 주간 상업 시설을 암살 교사에 활용한 혐의로 최대 10년의 징역형과 25만 달러(약 3억2625만 원) 상당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아울러 암살 모의에 물질적 제공을 한 혐의로 최대 15년의 징역형과 25만 달러의 벌금형 선고도 가능하다.

☞공감언론 뉴시스 imz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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