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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수능시간 맞춰 문제풀이 연습을… 지나치게 수험생 압박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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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98일 앞으로… 전문가들의 팁

수험생 ‘마인드 컨트롤’ 가장 중요… 과목 편중 없이 페이스 유지하고

실전 대비 수면 시간 패턴 맞춰야… 상위권은 빠르고 정확한 문제풀이

중위권은 공통과목 고득점 노려야… 5등급 이하 학생엔 EBS 학습 추천

동아일보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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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7일 치러지는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11일 기준 98일 앞으로 다가왔다. 수능을 석 달가량 앞두고 수험생과 학부모가 참고할 만한 ‘팁’을 입시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정리했다.
○ 상위권은 실수 줄이고, 중·하위권은 공통과목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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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최근 어떤 시기보다 대입에서의 수능 중요성이 높아졌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3학년도 서울 소재 대학의 신입생 정시 모집 비율은 39.0%에 이른다. 2015년 40.9% 이후 8년 만에 최고치다. 수시에서 선발하지 못해 정시에서 뽑는 이른바 수시 이월 인원까지 고려하면 정시 모집 비율은 45% 선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수능 모의고사 1, 2등급의 상위권 학생들은 남은 기간 동안 배점이 낮은 2, 3점짜리 기본 문항을 최대한 빠르고 정확하게 푸는 연습을 해야 한다. 김원중 강남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그렇게 해야 고난도 문항을 풀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하영 이투스 수학영역 강사는 “기출 문제를 철저히 분석해 자신이 놓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계산 실수가 잦은 학생이라면 어떤 부분에서 실수하는지 정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 1회 실전 모의고사를 보면서 고난도 ‘킬러 문항’을 풀어보는 연습도 필요하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국어 영역은 최근 어려워진 비문학 공부에 집중해야 한다”며 “수학 영역은 고득점 기출 문항을 철저히 분석해 유형을 익히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3, 4등급의 중위권 학생은 국어와 수학 공통과목을 공략해야 한다. 올해 2년 차를 맞는 문·이과 통합수능에서는 국어와 수학에서 선택과목에 따라 유·불리가 달라질 수 있다. 이 때문에 막바지에 선택과목을 집중 학습하는 수험생들이 있다. 그러나 배점이 적은 선택과목에 매달리기보다 배점이 큰 공통과목에서 고득점을 노리는 게 효율적인 선택이다.

5등급 이하 학생들은 과목별로 기본 개념을 실전 문제 풀이에 적용하는 연습을 하는 게 좋다. 전문가들은 EBS 학습을 추천했다. EBS 연계율이 지난해부터 50%로 하락했지만 과목 특성에 따라 간접 연계로 출제되기에 참고할 필요가 있다.
○ 실전 수능 감안한 학습 전략 만들기

수능이 100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수험생들은 쉽게 불안해지고 마음이 동요할 수 있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동안 부족한 성적을 올려야 하는 부담감도 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돼 공부에 집중하지 못할 가능성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에서 수험생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마인드 컨트롤’이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정시에 집중하는 학생들은 수시 원서접수 시즌에 자기소개서와 면접고사 등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학습 방식에서도 기존 페이스를 유지해야 한다. 남은 기간 동안 취약한 영역을 집중적으로 보완하다가 나머지 영역 학습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이사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31일 실시하는 9월 모의평가 직전까지 수능 전 범위를 공부하는 것을 1차 목표로 삼고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수험생들은 이제부터 매일 하루하루를 수능을 치르는 것처럼 보내면서 ‘수능형 학습 리듬’을 만들어야 한다. 수능 시간표에 맞춰 이른 오전에는 국어 비문학을 공부하거나, 점심 식사 이후엔 영어 문제를 풀어보는 식이다. 만약 평소에 새벽까지 잠들지 않고 공부하는 수험생이라면 지금부터는 수능에 대비해 좀 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도록 수면 패턴을 조절해야 한다.
○ “A대학은 가야지” 압박 금물

부모들도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수험생 못지않게 긴장한다. 그러다 보니 자녀들에게 “공부하라”고 재촉하는 경우가 있다. 임 대표는 “자녀가 원하지 않는 학습 조언을 무리하게 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부모가 자신이 원하는 특정 대학을 자녀에게 강요하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 수능이 가까워질수록 자녀에 대한 기대감과 불안감이 커져 “A대학은 가야 한다” “B대학은 갈 수 있지?”라는 말을 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이는 수험생에게 학습 스트레스로 이어져 공부 리듬을 방해할 수 있다. 부모는 자녀가 결정한 지원 대학을 이해해 주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부모는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자녀에게 ‘필요할 때 도움을 주는 조력자’여야 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지금 시점에서 부모들의 역할은 수험생이 수능 준비를 하느라 미처 챙기지 못하는 수시 지원 정보 등을 파악하는 정도여야 한다”며 “자녀에게 과몰입할 경우 역효과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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