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주호영 비대위 첫날부터 암초… 이준석 법적 대응, 권성동은 거취 논란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준석,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접수… ‘비대위 전환 절차적 하자’ 문제삼아

권성동 ‘비대위 윤핵관 배제론’에 “말이 되는 소리 해야지” 강력 반발

주호영, 비대위원 인선작업 속도… “이준석과 다각도로 접촉 노력”

동아일보

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왼쪽 사진)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로 출근하고 있다. 비대위 출범으로 사실상 당 대표직을 잃게 된 이준석 대표는 이날 국민의힘과 주 비대위원장을 상대로 비대위 전환과 관련해 서울남부지법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 사진공동취재단·동아일보DB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이 공식 업무를 시작한 첫날 이준석 대표가 법적 대응에 나섰다. 비대위원 구성이 마무리되면 대표직을 자동 상실하는 이 대표는 10일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법원의 가처분 신청 인용 여부에 따라 집권 여당은 또다시 대혼돈에 빠져들 가능성이 커 주 위원장은 이 대표 설득 방법을 고심하고 있다. 여기에 권성동 원내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공방도 잦아들지 않아 ‘주호영 비대위’는 시작부터 암초에 직면하게 됐다.
○ 결국 법적 대응 나선 이준석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가처분 신청 전자로 접수했다”고 밝혔다. 절차상 문제가 있으니 비대위 전환에 대한 효력을 정지해달라는 요구다. 이 대표 측은 최고위원직 사퇴 의사를 밝힌 배현진 윤영석 의원이 최고위에 참석해 비대위 체제 전환을 위한 상임전국위원회, 전국위원회 소집 안건을 의결한 것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

만약 법원이 이 대표의 손을 들어줄 경우 우여곡절 끝에 출범한 비대위는 곧바로 문을 닫아야 한다. 여권 관계자는 “이 경우 이 대표가 한 방에 전세를 뒤집게 되는 셈이지만 이미 사퇴한 최고위원들이 있어 당 지도부를 어떻게 꾸릴 것인지를 두고 극심한 혼란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 대표 측은 만약 법원이 신청을 기각하더라도 가만히 당 대표직 상실을 지켜보는 것보다 낫다고 본다. 이 대표와 가까운 김용태 최고위원은 전날(9일) “(가처분 신청이) 기각된다고 해도 법원에서 ‘절차적 민주주의 훼손을 정황상 인정했다’ 등 이런 형태의 기각은 의미가 있다”고 했다. 법원의 판단에 따라 정치적 명분을 얻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 반면 “법원이 아무 문제없다고 판단할 경우 이 대표의 입지만 더 좁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대표의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의 결정은 늦어도 이달 안에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가처분 신청 결과에 따라 큰 정치적 후폭풍이 예상되면서 주 위원장은 일단 이 대표 설득에 나서보겠다는 태도다. 주 위원장은 이 대표와의 회동 계획에 대해 “다각도로 접촉 노력을 하고 있다”고 했다.
○ ‘윤핵관’ 권성동 거취 논란도 지속

이 대표의 전면전 선언과 별개로 주 위원장은 비대위원 인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여권 내에서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으로 꼽히는 권 원내대표의 거취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원내대표는 당연직 비대위원이지만 당 일각에서는 “비상상황에 대한 책임을 지고 원내대표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여기에 권 원내대표가 원내대표직을 유지하더라도 비대위에서는 빠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아 주 위원장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당초 주 위원장은 전날(9일) 기자간담회에서 “당연직으로 (비대위에) 참석하게 돼 있는 경우 비대위원장으로서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고 했다. 그러나 이날은 권 원내대표가 당연직으로 비대위에 포함될지 여부에 대해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당사자인 권 원내대표는 원내대표직 사퇴는 물론 비대위 불참 역시 일축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비대위 배제론’에 대해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전당대회 시점도 논란이다. 당권 주자로 꼽히는 김기현 의원 등은 “비대위가 짧게 활동해야 한다”며 조기 전당대회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주 위원장은 이런 주장에 대해 “그러면 비대위를 할 것 뭐 있나. (전당대회 준비를 위한)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면 되지”라며 부정적인 뜻을 밝혔다.

조아라 기자 likeit@donga.com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