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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총리 유력 멜로니, '파시스트 총리' 우려 직접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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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기자들에게 영상 메시지…"파시즘은 지나간 역사"

소속당은 무솔리니 지지단체가 뿌리…유럽은 극우 집권 가능성 경계

연합뉴스

이탈리아 차기 총리로 유력한 조르자 멜로니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이탈리아 유력 차기 총리로 거론되는 조르자 멜로니(45)가 국제사회의 '파시스트 총리' 탄생 우려에 대해 직접 반박에 나섰다.

10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멜로니는 이날 외신 기자들에게 보낸 영상 메시지에서 "파시즘은 지나간 역사"라고 단언한 뒤 "내가 총리가 되더라도 민주주의에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통신에 따르면 멜로니는 독백 형식의 이 영상을 각각 영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버전으로 제작해 자신이 이끄는 극우당 이탈리아형제들(Fdl)을 통해 외신 기자들에게 발송했다.

9월 25일 이탈리아에서 조기 총선이 실시될 가운데 멜로니가 당수인 FdI은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아직 총선까지 한 달 이상 남았지만, 현재 판세가 이어져 Fdl이 1당을 차지하고, Fdl이 포함된 우파 연합이 과반 의석으로 정부를 구성할 경우 차기 총리는 멜로니의 차지가 된다.

이탈리아 사상 최초의 여성 총리가 나오는 것이다.

하지만 국제사회는 여성이라는 정체성보다는 베니토 무솔리니 이후 최초의 극우 지도자가 탄생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유럽 전반의 경제 위기 속에 유로존 3위 경제 대국인 이탈리아에서 극우 세력의 집권 가능성을 유럽 사회는 심각한 악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특히 멜로니가 당수인 Fdl는 이탈리아사회운동(MSI)을 모태로 한다. MSI는 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6년 무솔리니 지지자들이 창설한 단체다.

멜로니에게 무솔리니 계보를 잇는다는 뜻에서 '네오 파시스트' 꼬리표가 따라다니는 이유다.

실제로 멜로니가 유력 차기 총리 후보로 부상한 이후 국내외에서 부정적인 뉴스가 쏟아졌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를 의식한 듯 멜로니는 "며칠간 이탈리아 총선을 다룬 해외 언론의 기사는 나를 민주주의와 이탈리아, 유럽과 국제사회의 안정을 해치는 위험인물로 묘사했다"면서 "9월 총선에서 Fdl이 승리하면 재앙이 닥칠 것이라는 기사도 읽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탈리아를 독재 정권이 장악하고 이탈리아가 유로존에서 탈퇴할 것이라는 다른 말도 안 되는 소리도 있는데, 이중 어느 것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멜로니는 "이탈리아 우파는 이미 수십 년 전에 파시즘을 지나간 역사로 넘겼다"며 "우리는 민주주의 탄압과 수치스러운 반대유대주의 법을 분명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멜로니는 자신이 기독교적 가치와 가족의 가치를 중시하는 사람이라며 국방비 증액, 감세, 대량 이민의 종식을 추구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난 이탈리아의 안정, 자유, 번영을 지키기 위해 싸울 것"이라며 "이탈리아 우파는 자유의 보루이자 서구 가치의 수호자"라고 강조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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