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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FBI 압수수색 다음날 ‘대선 출마’ 시사 영상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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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의 마러라고 별장 압수 수색 다음날인 9일 뉴욕의 트럼프타워에 들어가고 있다. FBI의 수사로 미 공화당이 결집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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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2024년 대선 출마를 시사하는 대선 캠페인 형식의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은 미 연방수사국(FBI)이 백악관 기밀문서 불법 반출 혐의 등으로 그의 별장 마러라고를 압수 수색을 한 다음 날 자체 소셜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에 올라왔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이례적인 압수 수색으로 공화당과 지지자들이 결집해 트럼프의 재출마 선언이 앞당겨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CNN은 이날 “FBI의 마러라고 압수 수색 사실이 알려진 후 트럼프에겐 ‘하루빨리 2024 대선 레이스에 뛰어들라’는 주변 인사들의 전화가 새벽부터 쇄도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공개한 3분 50초 길이의 캠페인 동영상에서 “미국이 쇠퇴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 에너지 가격 상승, 외교 정책 등 조 바이든 현 행정부를 조목조목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오르지 못할 산은 없고, 도달할 수 없는 정상도 없으며, 극복하지 못할 도전도 없다”며 “우리는 굽히지도, 부서지지도, 굴복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 뒤 “미국을 구할 사람은 열심히 일하는 애국자들” “이제 우리나라의 위대함을 다시 이야기할 때”라고 말했다. 동영상은 ‘최고는 아직 오지 않았다’는 문구로 마무리됐다. 바이든 정부의 실정을 부각하고 자신을 대안으로 내세운 것이다. 트럼프는 이날 지지자들에게 정치자금 모금 e메일도 보내 “그들(민주당)은 공화당과 나를 다시 한번 막으려 하고 있다”며 “불법, 정치적 박해, 마녀사냥을 폭로하고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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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공개한 영상의 한 장면. 대선 출마를 시사하는 캠페인 형식이다.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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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의 압수 수색에 대해 가디언은 “공화당 내에서 쇠퇴하는 것으로 보였던 트럼프의 당 장악력을 다시 강화하고, 그를 중심으로 당원들을 결집하게 할 것”이라며 “미 법무부가 트럼프에게 선물을 건넨 것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폴리티코는 “트럼프에게 정치적 이득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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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이날 공개한 동영상으로 대선 출마를 시사하는 내용이다. [트위터 캡처]


트럼프 측의 한 인사는 CNN에 “이번 일이 오랜만에 공화당을 하나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친트럼프 인사들은 물론이고, 트럼프의 잠재적인 대권 경쟁자로 꼽히는 인사들도 그를 엄호하기 시작했다. 트럼프 시절 부통령이던 마이크 펜스는 트위터에 “미 역사상 전직 대통령의 사저가 ‘습격’ 대상이 된 적이 없었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도 이번 일을 “습격”이라며 바이든 정권을 공격했다. 공화당 내 반트럼프 인사로 분류되는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는 “만약 법무부가 이번 조치(압수 수색)가 절대적으로 필요했다는 강력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한다면,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에 대한 믿음을 약화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압수 수색은 부패와 권력 남용”(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법무부의 명백한 정치적 무기화”(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 등 격앙된 반응도 나왔다.

애초 트럼프의 2024년 대선 출마 선언은 노동절(9월 5일)이나 오는 11월 중간선거 이후로 전망됐지만 압수 수색을 계기로 앞당겨질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10일 뉴욕주 검찰총장실에 출석해 선서를 한 뒤 증언한다. 트럼프그룹의 금융·세금 사기 의혹을 조사 중인 뉴욕주 검찰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트럼프 그룹이 대출·보험·세금 혜택을 위해 자산 가치를 조작했다는 증거를 포착했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이 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혐의가 드러날 경우 2024년 대선 출마가 힘들어질 수 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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