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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비대위 체제' 전환한 국민의힘, 당권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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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전대론' 이견…당권 주자들 움직임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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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10일 오전 국회로 출근하고 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조기 전당대회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남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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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신진환 기자] 국민의힘이 '주호영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면서 차기 당권 경쟁도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차기 당권 주자들도 물밑에서 분주히 움직이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비대위 임기와 차기 전당대회 일정 등이 확정되지 않아 첨예한 신경전이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지난 9일 주호영 의원을 비대위원장에 임명하고 당 지도체제를 바꿨다. 비대위 출범에 따라 이준석 대표는 자동 해임됐고 당권 개편과 관련한 여러 시나리오가 흘러나온다. 차기 당권 주자들은 당 내홍을 수습해야 한다는 인식은 같지만, 임시 지도체제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에 대한 셈법은 다르다.

유력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2개월 뒤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부의 뒷받침을 위해 가능한 한 빨리 당을 정상화해야 한다는 이유다. 친윤계와 밀착해온 안철수 의원도 당 체제 전환 이후 말을 아끼고 있지만, 애초 조기 전대론에 힘을 실었던 인물 중 하나다.

주 위원장은 조기 전대에 부정적이다. 그는 10일 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조기 전대론과 관련해 "그러면 비대위 할 게 뭐 있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면 된다"라며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전날 취임 기자회견에서도 비대위 과제로 당 안정과 혁신에 방점을 찍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도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현실적으로 보면 곧바로 결산 국회가 열리고 9월에는 정기 국회가 있다. 이런 정치 일정상 전국을 순회하는 전당대회와 상당히 시기적으로 겹친다"며 "윤석열 정부의 여러 가지 개혁·입법 과제를 서포트하려면 투트랙으로 가는 것은 조금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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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비대위 체제로 전환되면서 차기 당권 경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차기 당 대표는 2024년 총선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어 당권 주자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유력 당권주자로 꼽히는 안철수(왼쪽)·김기현 의원. /남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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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일부 친윤계 의원들은 비대위가 전대 준비에 돌입해 9월 또는 10월 전대를 열고 새 지도부를 꾸려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처럼 비대위 성격과 활동 기간을 두고 당내에서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어 차기 전대 개최 여부를 두고 잡음이 예상된다.

이와 별개로 이 대표가 법원에 비대위 출범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고 법적 투쟁에 나선 만큼 비대위도 당내 갈등을 수습하는 데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가처분이 인용된다면 비대위의 존립 자체가 뿌리째 흔들리게 된다. 국민의힘 내홍은 더욱 심화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이 가운데 물밑에선 차기 당권 주자들이 활발한 행보를 보인다. 김 의원은 코로나19 양성으로 행사에 참석하진 못했지만 이순신 장군을 조명한 영화 '한산: 용의 출현' 상영회를 열고 당 안팎의 기반을 닦았다. 공부모임 '혁신24, 새로운 미래'를 주도하며 의원들과도 접촉면을 늘리고 있다.

안 의원도 지난 9일 국회에서 청년 세대를 위한 연금 개혁 민·당·정 토론회를 열고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달 20일과 26일 개최한 과학기술 및 코로나 방역 관련 주제 민·당·정 토론회에 30여 명의 소속 의원들이 찾았다. 6월 28일에는 수도권 당협위원장 모임에 참석해 지방선거 당선자 등 100여 명의 당내 인사들과 교류했다.

나경원 전 의원도 당권 도전을 시사했다. 나 전 의원은 10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지금부터는 고민하려 한다. 저는 그 자리가 요구하고 제가 적합하다면 어떤 자리를 갈 때마다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서울 동작구의 전통시장 등 수해 현장을 둘러보며 민심을 살피기도 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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