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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압수수색 파문…공화당 “정치적 수사” 민주당 “법과 진실이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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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밀 자료 등 취급 위반 혐의

법무부 수사받는 전 대통령

“마녀사냥” 지지 결집 꾀하지만

형사 처벌 땐 대선 재출마 막혀

경향신문

미국 사회가 역사상 유례없는 전직 대통령 압수수색이 일으킨 불똥이 어디로 튈지 몰라 바짝 긴장하고 있다. 2024년 대선 재출마를 벼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사진)이 기소돼 형사 처벌을 받으면 대선 출마 자격을 박탈당할 수도 있다. 공화당은 조 바이든 정부가 수사권을 정치적으로 남용하고 있다고 비난했고, 일부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내전’을 외치고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 변호인 크리스티나 보브는 9일(현지시간) 극우 성향 매체 OAN 등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이 압수수색을 참관했다면서 영장에 적시된 혐의는 대통령기록물법 등 기밀 자료 취급에 관한 규정 위반이었다고 밝혔다.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은 지난 1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퇴임하면서 무단으로 갖고 나간 15개 상자 분량의 자료를 돌려받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받은 서한들도 여기에 포함됐다. 이후 NARA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통령기록물법을 위반한 혐의가 있다면서 법무부에 수사를 의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정치자금 모금을 위한 e메일에서 “무법과 정치적 박해, 마녀사냥은 반드시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에게 닥친 위기를 지지층 결집의 계기로 전환하려는 것이다.

공화당도 엄호에 나섰다. 캐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성명에서 “법무부는 용인할 수 없는 정치화 상태에 도달했다”고 비난했다. NBC방송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팟캐스트 진행자 등 영향력 있는 네티즌들이 무장을 촉구하는 ‘발사준비완료(lock and load)’나 ‘내전’ 등의 메시지를 쏟아내고 있다고 전했다. 마러라고 리조트 부근에 일부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집결하고 있다.

백악관과 민주당은 수사에 일절 관여하지 않고 있다면서 ‘법과 진실’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대통령은 물론 백악관의 누구도 사전 통보를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크리스토퍼 레이 FBI(미 연방수사국) 국장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임명한 사실을 들어 공화당의 정치적 수사 주장을 일축하면서 “사실과 진실, 사실과 법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는 유동적이다. 수사 당국이 이번 압수수색에서 중대한 범죄 혐의를 입증할 ‘스모킹건’을 확보할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입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건 외에도 다양한 사안들로 연방정부는 물론이고 뉴욕주·조지아주 검찰의 수사 선상에 올라 있다. 반면 수사 당국이 혐의를 입증하는 데 실패하거나 혐의가 미미할 경우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은 역풍을 맞을 수 있다.

워싱턴 | 김재중 특파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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