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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러, "우크라 전방에 죄수들 푼다"…살인범 등 '사면조건' 모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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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우크라 전쟁 6개월, 심각한 병력 부족에…

교도소 재소자들 전선 투입키로 결정…

이미 지원자 400명 중 50명 선발해 교육중…

'살인자'는 참여 가능, '강간범'은 지원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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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이 병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도소 수감자들을 우크라이나 전쟁에 동원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은 전승절 행사에서 함성을 지르고 있는 러시아 군인들/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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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교도소 수감자들을 우크라이나 전쟁에 동원하기로 결정, 병력 모집에 한창이다. 당초 예상과 달리 우크라이나 전쟁이 6개월째 이어지면서 심각한 병력 부족에 시달리자 죄수들을 최전선에 투입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이다.

9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러시아 군당국은 최근 교도소 수감자는 물론 가족·친구 등을 대상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할 병력 모집 관련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전선 투입에 적합한 수감자를 선별해 직접 포섭에 나서는가 하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텔레그램을 통해 교도소 수십 곳에 갇혀 있는 수감자 지인들에게 모병 조건을 적극 알리고 있다.

러시아 군이 제시한 교도소 수감자 모병 조건에 따르면 살인범은 신청 가능하지만, 강간범·소아성애자·극단주의자·테러리스트 등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미 400명이 전쟁에 참여하겠다고 지원했으며 이 중 50명을 선발해 교육 중이라고 CNN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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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트페테르부르크=AP/뉴시스] 28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드보르초바야 광장에서 러시아 군인들이 다음 달 9일 열리는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7주년(전승절) 퍼레이드를 앞두고 예행연습을 하고 있다. 2022.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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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병이 최종 결정된 수감자들의 처우는 제각각이다. 여죄에 대한 '즉시 사면'을 약속받은 경우가 있는가 하면 '6개월 후 조건부 사면'을 제시받은 사람도 있다. 급여 역시 월 10만루블(217만원)부터 20만루블(434만원)까지 차등을 뒀다.

러시아의 한 재소자는 "지난달 초부터 민간용병업체 채용 담당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러시아 전역의 교도소를 돌고 있다고 들었다"며 "과거 군 복무 경력은 이번 모병에서 고려되지 않았다"고 귀띔했다. 그는 이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 지역에서 2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받은 뒤 우크라이나 최전방에 투입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교도소 재소자가 우크라이나 전쟁터에서 사망할 경우 가족들에게 보상금을 주겠다는 조건도 내걸었다. 모병 권유를 받은 일부 수감자 가족들은 500만루블(1억850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인권단체인 굴라그넷(Gulagu.net)의 블라디므리 오세치킨 대표는 "일부 가족들이 제안받은 모든 금전적 보상은 결코 지켜지지 않을 것"이라며 "보증이나 실제 계약이 이뤄지지 않은 불법 행위"이라고 말했다.

송지유 기자 cli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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