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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윤희근 경찰청장 “전세사기 척결…강남 마약경보 발령” 취임 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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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명 직후 취임식 생략 현장 방문

민생치안 강조로 경찰국 논란 돌파


한겨레

윤희근 신임 경찰청장이 10일 오후 국립현충원에 방문해 방명록에 글을 남기고 있다. 윤 청장은 ‘실력 있고 당당한 경찰 국민이 신뢰하는 안심공동체를 만들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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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근 신임 경찰청장이 10일 임명 직후 치안현장을 찾아 전세사기·보이스피싱 척결과 마약 단속 등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민생 치안에 집중해 취임 직전까지 빚어진 행정안전부 경찰국 논란을 돌파한다는 취지다.

경찰청은 이날 오후 4시30분께 윤 청장이 취임식을 생략한 뒤 강남 일대 경찰서를 찾으면서 공식 업무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윤 청장은 집중호우로 주변 일대가 침수됐던 강남구 대치지구대를 찾아 복구 상황 등을 보고받은 뒤, 강남경찰서 수사과와 수서경찰서 형사과를 연이어 방문했다.

강남서 수사과 직원들과 한 간담회에서 윤 청장은 “흉기로 사람의 생명을 앗아가는 것만 살인이 아니다. 한 가족의 삶을 파멸시키는 악성 사기범죄는 ‘경제적 살인’”이라며 “임기 동안 민생을 위협하는 전세사기, 보이스피싱 등 악성 사기범죄를 반드시 척결하겠다”고 밝혔다. ‘전세사기 척결’은 앞서 윤석열 대통령도 경찰에 전담팀 구성을 지시한 사안이기도 하다. 또 업무 과중에 시달리는 수사관들에게 행정지원 전담인력 조기 충원과 수사관에 대한 인센티브 등 사기진작책 추진을 약속했다. 강남서 수사과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사건을 처리하는 곳으로, 지난해에만 1만2519건을 처리했다.

이어 윤 청장은 강남역・역삼역 일대를 관할하는 수서경찰서를 찾아 강력팀 형사들을 격려했다. 이 자리에서 윤 청장은 “마약은 이미 우리 생활 주변까지 마약이 침투했고, 강남권 유흥업소 일대의 마약실태에 많은 국민들이 우려를 보내고 있다”며 “강남지역에 마약경보를 발령한다. 강남 일대를 필두로 전국 유흥가 밀집지역에 강력한 마약 단속과 수사를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윤 청장은 이후 지난해 전국에서 가장 많은 112신고를 처리(3만3154건)한 도곡지구대로 이동해 경찰관들의 공안직 기본급 인상, 순경 공채 출신의 고위직 진출 기회 확대와 복수직급제 도입, 수련원・경찰병원을 비롯한 경찰관 복지 시설 확충 등을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윤희근 청장은 11일 오전 취임 후 첫 번째 전국경찰 화상회의를 개최해 경찰청장으로서의 포부와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경찰국과 관련해서는 기존 입장처럼 “운영에 문제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윤 청장은 강남서에서 만난 취재진에게 “(경찰국 신설은) 이미 청문회 등에서 누차 밝혔듯 현재 경찰국은 장관이 행사하는데 보좌 정도”라며 “여기에 대해 걱정하는 부분이 없도록 독립성이나 독자적 책임성을 위한 운영 과정을 확실히 보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별도로 배포한 취임사에서도 “경찰권은 엄격한 견제와 감시 아래 행사돼야 한다. 하지만 경찰의 중립성과 책임성 또한 결코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 혹독하고 아픈 역사를 통해 배운 교훈이다”라고 밝혔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곽진산 기자 kj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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