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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손잡아 美 펄쩍 뛰게한 섬나라 총리…본심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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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나세 소가바레 솔로몬 제도 총리가 2017년 8월 14일 호주 시드니를 방문한 모습.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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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평양 섬나라 솔로몬 제도의 마나세 소가바레(67) 총리가 임기를 연장하기 위해 헌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소가바레 정부는 총선을 2023년 12월 31일까지 연기하는 내용의 헌법 개정안을 지난 8일 의회에 제출했다. 솔로몬 제도는 내년 5월 총선을 실시할 예정인데, 내년 11월 개최하는 퍼시픽 게임과 총선까지 치를 여력이 없다는 이유다. 퍼시픽 게임은 태평양 국가들이 4년마다 개최하는 종합 스포츠 대회다.

야당은 즉각 반발했다. 야당 지도자인 매튜 웨일은 이날 트위터에 “시민은 의회 절차를 통해 의견을 표출할 수 있어야 한다”며 선거 연기를 비판했고, 더글러스 마라우 야당 대변인도 “2주간 치러지는 스포츠 행사를 위해 헌법을 개정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지역사회와 기업, 종교계에서도 정부의 계획에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솔로몬 제도에선 헌법을 개정하려면 의회의 3분의 1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투표는 다음 달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대만 단교…중국 수교 후 안보협정까지



소가바레 총리는 대표적인 친중파로 최근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은 지도자다. 지난 2019년 4월 취임 이후 중국과 수교하면서 대만과는 단교하더니 지난 4월 중국과 안보협정까지 체결하면서다. 양국은 협정에서 솔로몬 제도가 요청할 경우 중국이 ▶질서 유지 ▶인도적 지원 ▶재난 대응 등을 위해 경찰과 군인 등 병력을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솔로몬 항구에 중국 함정을 정박할 수 있다는 내용도 있었다. 중국의 태평양 진출 신호탄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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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창 중국 총리(왼쪽)가 지난 2019년 10월 9일 중국을 방문한 마나세 소가바레 솔로몬 제도 총리를 맞이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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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 제도는 호주에서 항공기로 3시간 거리에 있는 인구 69만명의 작은 섬나라지만, 주요 항로가 지나는 전략적 요충지다. 올 초 솔로몬과 중국의 안보협정 추진설이 나오자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솔로몬 제도를 방문해 대사관 개설 계획을 밝히는 등 달래기에 나서고, 미ㆍ호ㆍ일과 뉴질랜드 등 4개국이 하와이에서 고위급 회담을 열고 우려를 표명한 이유다.

소가바레 총리는 지난 7월 안보협정 체결 이후 처음으로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호주는 솔로몬 제도가 선택한 안보 파트너이고, 이 지역의 안보에서는 호주를 먼저 부를 것”이라면서도 “호주가 우리의 요청을 다 들어줄 수 없다면 우리 정부는 중국에 지원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제사회가 우려하는 중국 군사기지 건설 가능성에 대해선 “이 협정에는 어떤 군사시설이나 제도 관련 내용은 없다”며 “세계는 우리를 믿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가디언은 소가바레 총리가 앞서 중국을 “가치 있는 파트너”로 칭하면서 “중국이 솔로몬 제도의 경찰 훈련에 영구적으로 기여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는 점을 들어 “그의 과거 발언과는 상충한다”고 지적했다.



“권력 유지에 中 이용…민주주의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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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웬디 셔먼 미국 국무 부장관(왼쪽)이 솔로몬 제도의 과다카날 전투 8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소가바레 총리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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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과 국제사회에선 그의 임기 연장 시도를 두고 “소가바레 총리가 중국과의 안보협정을 권력 유지에 이용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실제 중국과의 안보협정도 지난해 11월 발생한 반정부 시위 이후 추진됐다. 당시 경제난과 정치적 갈등을 이유로 봉기한 시민들은 소가바레 총리 퇴진을 요구하며 총리 관저와 차이나타운을 습격했다. 호주는 당시 솔로몬제도 정부의 요청으로 군과 경찰병력 100명을 파견했다.

솔로몬 최대 자치단체인 말라이타주 핵심 고문인 셀수스 이로크와토 탈리필루는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내가 가장 두려운 것은 (중국 세력이 소가바레 총리를) 장기간 집권시키는 것”이라며 “솔로몬 제도는 원칙적으로 민주주의 국가지만, 다른 누구보다 큰 힘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그 힘으로 다음 선거에서 그의 측근들을 불러모으기도 쉽다”고 지적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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