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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대책으로 10년 전 중단됐던 '대심도 터널' 다시 꺼낸 오세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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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1조 5000억 원 투자, 오 시장 “지방채 발행해서라도 추진”

오마이뉴스

▲ 오세훈 서울시장이 9일 발달장애 가족이 침수로 고립돼 사망한 서울 관악구 신림동 수해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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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최근 서울의 집중호우 피해와 관련해 10년 전 백지화됐던 대심도 배수터널을 재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오 시장은 10일 오후 입장문을 통해 "같은 서울이라도 양천지역은 침수피해가 전혀 발생하지 않은 반면, 강남은 대규모 피해로 이어졌다"며 "중앙정부와 힘을 합쳐 2011년 이후 중단됐던 상습 침수지역의 빗물저류배수시설 건설을 다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현재 30년 빈도 95mm 기준의 시간당 처리용량을 최소 50년 빈도 100mm, 항아리지형인 강남의 경우 100년 빈도, 110mm를 감당할 수 있도록 시의 치수관리 목표를 상향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서울시는 2027년까지 강남역 일대와 도림천(관악구), 광화문 지역의 터널 공사를 완료하고, 2030년까지 동작구 사당동 일대, 강동구, 용산구 일대의 2단계 사업을 순차적으로 하겠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이 사업에 향후 10년간 1조 5000억 원을 집중 투자하고, 기존 하수관로 정비와 소규모 빗물저류조, 빗물펌프장에도 3조 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오 시장은 양천지역은 시간당 95~100mm의 폭우를 처리할 수 있는 빗물저류배수시설이 있는 데 반해 강남 지역의 시간당 처리 능력은 85mm에 불과하다고 두 지역을 비교했다. 오 시장이 말한 빗물저류배수시설은 지표면으로부터 40m 이하의 깊은 지하공간인 '대심도(大深度)'에 지하터널을 뚫어 물을 배출하는 시설을 말한다.

2011년 7월 광화문 광장과 강남역 일대가 물에 잠기고 우면산 산사태로 인명 피해가 발생하자 오 시장은 시간당 100mm 폭우를 감당할 수준의 대심도 터널 공사 계획을 처음 내놓았다.

그러나 오 시장 후임 박원순 시장은 2012년 5월 21일 대심도 터널 대상지 6곳 중 양천구 신월동의 공사만 확정하고 나머지 5곳은 백지화하겠다고 발표했다. 2015년 3월에 내놓은 강남역 일대 침수대책에도 대심도 터널 얘기는 나오지 않았다.

전임 박 시장도 처음에는 대심도 터널에 적잖은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2012년 2월 9일 일본 방문시에는 직경 12.5m², 연장 4.5km에 달하는 도쿄 칸다가와 환상 7호선 지하조절지를 답사하기도 했다.

답사 현장에서 "대심도를 대규모 토목사업으로 몰아붙일 것이 아니라 '민생수해대책'의 일환으로 살펴야 한다"(고태규 물관리국 하천관리과장)는 서울시 입장과 "대심도는 졸속 대책이며 각 지역별 환경에 맞게 다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관동대 토목공학과 박창근 교수)는 환경단체 입장이 팽팽히 맞서기도 했다.

박 시장 시절 정책에 관여했던 서울시 관계자는 "신월동만 뚜렷한 대안이 없어서 대심도를 유지하기로 했고, 나머지 지역은 비용 대비 실효성이 적다는 얘기가 많아서 사업을 중단한 것"이라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오 시장이 서울시청에 돌아온 지 1년 만에 2011년을 뛰어넘는 폭우 피해가 발생하면서 대심도 터널이 시정의 우선순위로 다시 떠오르게 됐다.

오 시장은 "열악한 시의 재정여건에도 불구하고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선제적 투자인 만큼 필요할 경우 지방채 발행을 통해서라도 추진하겠다. 10일 오전 대통령 주재회의에서도 국비 지원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손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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