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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선언' 테스트 예매량 집계 의혹, 메가박스 "취소 절차 진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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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영화 '비상선언' 포스터 〈사진=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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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후 영화보다 작품을 둘러 싼 외부 의혹에 대한 주목도가 더 높아 아쉽다.

올해 스크린 여름 시장 빅4 세 번째 주자로 나선 영화 '비상선언(한재림 감독)'이 결과물 자체에 대한 호불호와 별개로 다양한 외부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역바이럴 의혹에 이어 이번에는 일명 개봉 첫 주 '사재기 의혹'을 받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에 메가박스 측은 10일 JTBC엔터뉴스에 "문의 주신 해당일 새벽 발권은 이벤트 테스트를 위해 진행한 건이며, 테스트 후 취소 절차 진행 중으로 수일 내 반영될 예정이니 참조 부탁 드린다. 내부 이벤트 준비 과정에 있어 매끄럽지 못한 부분으로 혼선을 드리게 된 점 송구스럽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는 앞서 '비상선언' 홍보마케팅사가 의혹이 처음 제기됐던 당일 투자 배급사 쇼박스와 극장 메가박스의 입장을 대리해 "'이벤트 테스트 내용' 임을 알리며, 영진위통합전산망의 실시간 예매율 및 박스오피스 등 실제 데이터에는 반영되지 않는다"고 급하게 밝힌 것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내용이다. 현재 취소 절차 중이라는 건, 당시에는 발권 데이터가 반영이 된 것이 맞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

최근 영화 전문 커뮤니티 익스트림 무비를 비롯해 더쿠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비상선언' 개봉 첫 주 예매량과 관련 된 의혹이 꾸준히 제기됐다. 지난 4일과 5일 '[스페셜] 비상선언'이라는 이름으로 메가박스 일부 지역 예매 편성표에 오픈 된 심야 상영관이 다수 확인됐고, 해당 창이 전 좌석 매진 후 비활성화 되는 것을 포착했다.

시작은 단순히 해당 회차에 대한 궁금증이었고, 이에 네티즌들도 '단관 아니냐' '단순 이벤트 아니냐'며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려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몇몇 네티즌들은 의구심을 표하며 메가박스 전 지역 편성표를 체크, 최소 10개가 넘는 지역의 메가박스에서 비슷한 시간대의 상영관이 편성된 것, 대관이 아닌 2000원으로 예매할 수 있는 관 임을 파악했다.

문제는 해당 회차들이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상영 내역'으로 남았다는 것. 이는 '실제 예매량에 집계가 된다'는 것을 뜻한다. 영화관에서 상영 편성을 하더라도 관객이 없으면 발권 데이터가 입수되지 않아 상영 내역도 제공되지 않는다. 발권 데이터가 없는 상영 정보는 실제 상영 정보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표기도 된다. 하지만 '[스페셜] 비상선언'은 아무런 설명 없이 상영 내역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새벽 1시, 2시 상영이, 그것도 여러 지역 상영관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매진 될 수 있는 사례는 드물다. 이에 일각에서는 ''비상선언'이 개봉 첫 주 관객 수 1위를 지키기 위해 '한산: 용의 출현' 예매량을 방어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내비쳤다. 실질적으로 집계 된 4일 박스오피스를 보면 '비상선언'은 관객 수 22만2116명을 끌어모아 전체 1위를 차지했지만, 매출액은 20만9347명을 동원한 '한산: 용의 출현'에 비해 수치가 낮다.

'비상선언'은 개봉 첫 날부터 호불호 갈리는 평가를 받으며 관객 입소문이 예상보다 저조했다. 개봉 하루 만인 4일 정오에는 '한산: 용의 출현'에 예매율 1위를 내주기도 했다. 엎치락 뒤치락 하는 예매율 속 4일 오후 예매량 의혹이 최초 제기됐다. 이 같은 의혹이 각종 커뮤니티에 빠르게 퍼지자 '비상선언' 홍보마케팅사는 익스트림 무비 측으로 늦은 밤 공식입장을 보내 사태를 진정 시키려 했다.

'비상선언' 측은 "오해의 내용들이 연이어 포스팅 되고 있어 빠르게 이벤트 테스트 내용 간략하게 안내 드린다"며 '비상선언' 심야 상영 이벤트 테스트를 안내했다. '비상선언' 및 추가 신작 라인업을 4일 오후부터 테스트 완료 시까지 진행하고, 주요 거점 사이트에서 논의 중이라는 것. 또한 "이벤트는 테스트가 완벽하게 끝나고 차후 공식 오픈 될 예정"이라며 "이번 이벤트 테스트는 영진위통합전산망의 실시간 예매율 및 박스오피스 등 실제 데이터에 전혀 반영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심야 상영 이벤트 테스트'라는 고지와 달리 5일에는 새벽 6시, 7시 상영표도 나왔다. 꾸준한 문의 제기에 10일 영진위 측은 "데이터 확인 결과 메가박스 측에서 전송한 정상 발권 데이터로 확인된다"며 "예매율, 관객수가 반영됐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상영 내역 역시 10일까지 통합전산망에 그대로 남아 있다.

이와 관련 '비상선언' 투자 배급사 쇼박스, 홍보마케팅사, 그리고 이벤트 테스트를 진행한 메가박스 등 관련 3사는 해당 문의에 "확인 중"이라는 같은 답변을 내놨고, 오후 5시께 메가박스가 대표해 "취소 절차 중"이라는 입장을 남겼다. 그야말로 촌극이 아닐 수 없다.

'비상선언'은 사상 초유의 항공테러로 무조건적 착륙을 선포한 비행기와 재난에 맞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김소진 박해준 등 충무로를 대표하는 배우들이 총출동해 제작 단계부터 '1000만 프로젝트'로 화제를 모았다. 시사회와 개봉 후 영화에 대한 호불호는 갈렸지만, 말 그대로 '호, 불호'였다. 목표로 했던 1000만까지는 힘들더라도, '호' 평에 힘입어 영화의 이미지와 메시지를 지키며 '비상선언' 만의 레이스를 치를 수 있었다.

하지만 이미 공개 된 유명 평론가의 리뷰 영상을 내리게 한 점을 최초의 시작으로, 의심 가는 역바이럴 주장에 이로 인한 제3자들의 SNS 싸움, 도와주지 않는 극장 내부 프로세스까지 모든 상황이 엎친데 덮친격이 됐다. 신생 배급사나 극장의 단순 실수로 치부하기에는 어불성설이다. 영화계에 잔뼈가 굵은 이들이다. 옳다는 것은 아니지만 바이럴도, 테스트 진행도 때마다 있어왔던 일들이 왜 '비상선언'에는 영화에 직접적인 피해가 가는 논란으로까지 번진 것인지, 차근차근 되짚어 볼 필요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조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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