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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빗물 새 복구중인데” 파리바게뜨 매장 앞 시위 벌인 민노총 지지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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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부터 내린 기록적 폭우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들이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민주노총 소속 파리바게뜨 제빵기사 지지단체인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이 서울의 한 파리바게뜨 매장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여 논란이다. 당시 이 매장에서는 천장에서 빗물이 떨어져, 점주와 직원들이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었다.

조선일보

9일 폭우 피해 복구 작업 중인 한 파리바게뜨 매장 앞에서 1인 시위 불매운동 중인 시민단체 공동행동 여성 시위자(오른쪽). 점주 신고로 매장에 출동한 경찰(왼쪽)/공동행동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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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1시쯤, 서울 영등포구의 A 파리파게뜨 매장 앞에선 1인 시위가 진행됐다. 여성 시위자는 ‘SPC 파리바게뜨는 모성권을 보장하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있었다.

시위 주최 측인 공동행동은 인스타그램에 1인 시위 사진을 올린 뒤 “1인 시위는 집회가 아니라 집회 신고를 하지 않아도 된다. 출입구나 매장 전면을 가로막지 않고 있는 한 영업방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1인 시위는 가맹점주에게 하는 것이 아니라 SPC 본사를 행해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1인 시위가 진행되고 있을 당시, A매장 안은 천장에서 떨어지는 빗물을 닦는 등 피해 복구 작업에 한창이었다. A매장 점주는 시위를 멈춰달라고도 부탁했으나, 여성은 시위를 강행했다. 결국 점주는 경찰에 신고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여성은 매장을 떠났다. A매장 점주는 조선닷컴과의 통화에서 “폭우로 매장이 난장판이라 장사도 힘든데, 매장 앞에서 시위까지 하니 미치겠더라. 불매운동에 시위까지 가맹점주들만 피해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공동행동은 파리바게뜨 민주노총 화섬노조 소속 제빵기사 지지 세력으로 구성된 시민단체다. 화섬노조는 SPC가 사회적 합의를 지키지 않는다는 이유로 장기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공동행동은 지난달 26일 양재동 SPC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9일부터 전국 350여개 파리바게뜨 매장 앞에서 1인 불매 시위를 진행하겠다고 예고했다.

이에 파리바게뜨 가맹점주협의회는 시위가 시작되기 전 화섬노조 측에 공문을 발송해 시위 중단을 촉구했다. 점주협의회는 공문에서 화섬노조를 향해선 “제빵기사들이 땀 흘려 생산한 소중한 빵의 불매를 선동하는 것은 자기부정 행위이자 제빵기사들과 점주들 삶의 기반을 파괴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시민단체에겐 “가맹점주와 직접적 갈등으로 발생한 문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민주노총 활동으로 전국 3400여 개 가맹점이 일방적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이니 시위를 철회해 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점주협의회는 8일 시위를 금지 시켜달라며 공동행동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서까지 제출했다.

그러나 폭우 속에서도 1인 시위는 진행됐다. 파리바게뜨 한 가맹점주는 “국가적 재난 수준인 큰 비로도 가맹점주들이 고통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일부 제빵기사들이) 불매 운동을 부추기거나 방조하고 있어 울화통이 터진다”고 토로했다.

[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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