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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10승-10홈런 위업에도 겸손한 오타니 "투타겸업 많지 않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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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8년 루스 이후 104년 만에 한 시즌 10승·10홈런 달성

이치로 넘어 일본인 빅리거 개인 통산 홈런 2위로 올라서

연합뉴스

한 시즌 10승-10홈런의 대기록을 세운 오타니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메이저리그 영웅' 베이스 루스와 '일본 야구의 아이콘' 스즈키 이치로를 동시에 넘어선 오타니 쇼헤이(28·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가 "대단한 선수의 이름과 함께 거론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몸을 낮췄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는 오타니는 겸손한 인터뷰로 더 높은 지지를 얻는다.

오타니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오클랜드 콜리시엄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10승(7패)째를 챙겼다.

투타 겸업을 하는 오타니는 타석에서도 시즌 25호 홈런을 포함해 3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MLB닷컴은 "오타니가 한 경기에서 두 개의 역사를 썼다"고 감탄했다.

오타니는 1918년 루스(13승-11홈런)에 이어 104년 만에 단일 시즌에 10승-10홈런을 동시에 이룬 역대 두 번째 선수가 됐다.

또한 메이저리그 개인 통산 118번째 홈런을 쳐 이치로의 117홈런을 넘어섰다.

오타니는 마쓰이 히데키(175홈런)에 이은 역대 일본인 메이저리거 통산 홈런 2위로 올라섰다.

아시아 최다 홈런 기록은 추신수(40·현 SSG랜더스)가 보유한 218개다.

경기 뒤 오나티는 풀카운트 등 일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정말 영광이다. 엄청난 선수들의 이름과 함께 거론되고 있다"며 "시즌 중에는 기록에 대한 의식을 거의 하지 않는다. 지금도 기록 달성이 크게 와닿지 않는다"고 했다.

아홉수에 걸려 4경기 만에 승리를 추가해 10승을 채운 그는 "좋은 투구를 한다면 언젠가는 10승을 채울 기회가 올 것이라고 믿었다. 오늘은 팀이 선취점을 얻어 좋은 흐름으로 투구를 이어갔다"며 "이런 경기를 자주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전체가 주목한 대기록을 작성하고도 "투타 겸업을 하는 선수가 거의 없기 때문에 관심을 얻는 것 같다. 투수와 타자로 동시에 뛰는 선수가 늘어나면 '보통의 기록'이 될지도 모른다"고 거듭 몸을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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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로의 홈런 기록을 넘어선 오타니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날 오타니는 3회 2사 1, 3루에서 타구에 왼쪽 다리를 맞는 아찔한 경험도 했다.

침착하게 공을 잡아 1루로 송구해 이닝을 끝낸 오타니는 더그아웃에서 간단히 치료한 뒤,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오타니는 "제대로 맞은 타구여서 통증은 있었다. 그래도 어떻게든 집중하고, 최대한 오랫동안 마운드를 지키고자 했다"고 떠올렸다.

그는 4-0으로 앞선 7회초 선두 타자로 등장해 오른쪽 담을 넘어가는 시즌 25호이자 통산 118호 솔로 아치를 그렸다.

오타니는 장타보다는 출루에 능했던 이치로의 타격 스타일을 떠올리며 "(이치로와 나는) 다른 유형의 타자다. 이치로 같은 타자의 기록 일부를 넘어선 것만으로도 영광"이라며 "홈런을 더 치고 싶은 욕심은 당연히 있다"고 밝혔다.

두 개의 대기록에 묻혔지만, 이날 오타니는 탈삼진 5개를 추가해 빅리그 개인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해 삼진 156개를 잡은 오타니는 올 시즌에는 팀이 51경기를 남겨둔 시점에 탈삼진 수를 157개로 늘렸다.

오타니는 미일 통산 1천 탈삼진(총 1천3개·일본 624개+미국 379개)도 넘어섰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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