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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고향 돌아온 지창욱, 힐링극 '당소말'로 KBS 수목극 부진 끊어내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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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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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심언경기자] 힐링극 ‘당신이 소원을 말하면’이 베일을 벗었다. 무려 7년 만에 고향 같은 KBS로 돌아온 지창욱이 그간 수목극의 부진을 끊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0일 KBS2 새 수목드라마 ‘당신이 소원을 말하면’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참석했다. 현장에는 김용완 감독, 배우 지창욱, 최수영, 원지안이 자리했다. 성동일은 폭우 여파로 30여분 늦게 참석했다.

‘당신이 소원을 말하면’은 삶의 끝에 내몰린 위태로운 청년이 호스피스 병원에서 사람들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는 힐링 드라마다. 말기 암 환자들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는 네덜란드의 실제 재단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기획한 작품이다. 시청률 3%(닐슨코리아 제공)로 막을 내린 ‘징크스의 연인’ 후속작이다.

최근 장르물에 집중했던 김용완 감독은 힐링극을 선보이게 된 이유에 대해 “대본이 매력적이고 좋아서 선택했다. 화려하고 자극적인 이야기가 아니다 보니, 작가님이 생각한 주제의식을 어떻게 담을지가 중요했다. 함께한 많은 배우들이 하나 하나 진정성 있게 신을 표현해줬다. 그런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연출했다”고 밝혔따.

이 작품을 통해 7년 만에 KBS로 돌아온 지창욱은 “정말 오랜만에 KBS 별관에 왔다. 기분이 묘하다. 데뷔도 이곳에서 했다. 주말 드라마를 많이 했던 고향 같은 곳이다. 감회가 새롭다”고 전했다. 이어 “변한 게 하나도 없다. 데뷔할 때 저를 뽑아준 사람이 지금 센터장으로 계신다”고 해 세월을 실감케 했다.

극 중 삶에 대한 의욕 없이 간신히 버텨내고 있는 청년 윤겨레 역을 맡은 그는 “감독님, 작가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이 친구가 어떤 친구고, 사람들에게 어떻게 마음을 열고 다가가게 될까’ 하며 겨레가 변화하는 과정들을 많이 고민했다. 그런 부분이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감독님이 가장 많이 대화를 해주셔서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전작과 다른 점에 대해서는 “캐릭터와 그 준비 과정이 달랐다. 함께하는 팀도 달랐다. 충분히 보시는 분들이 (다른 점을)느끼실 수 있을 것 같다”고 해 호기심을 유발했다.

최수영은 근손실을 극도로 싫어하는 간호사 서연주로 분한다. 출연을 결정하고 운동에 열을 올렸다는 그는 “근육 운동을 하는 편은 아니었다. 필라테스나 요가 등 정적인 운동을 하다가 연주를 위해 시작했다. 병원에서 뛰어다닐 때 스테미나가 좋은 느낌이 나길 바랐다. PT를 하면서 다들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매일 새벽 6시에 나와 있는 분들을 관찰했다”고 얘기했다.

그러나 정작 열심히 만든 몸을 보여줄 기회는 없었다고 했다. 그는 “감독님이 연주가 그렇게 살이 보이는 옷을 입고 운동할 것 같지 않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결국 팔만 보이는 의상을 입었다. 준비해둔 몸은 어떻게든 꼭 써먹겠다”고 너스레를 떨어 폭소를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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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지안은 죽음과 절망 그 자체인 흑조 같은 여자 하준경을 연기한다. 앞서 ‘D.P.’ ‘소년비행’ 등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오리지널로 시청자들을 만났던 그는 처음으로 지상파 주연을 맡는다. 이에 “작품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감사했다. 또 좋은 건 가족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거다. 기쁘고 감사했다. (부모님이)KBS2 나온다고 하니까 너무 좋아하셨다. 채널만 돌리면 볼 수 있으니까”라며 웃었다.

지창욱과의 호흡에 대해서도 만족했다. 그는 “값진 경험이었다. 비 맞으면서 찍는 장면이 있었는데 (지창욱)선배님한테 받는 것만으로 준경이라는 인물과 겨레와의 관계가 자연스럽게 스며들어왔다”고 말했다. 지창욱 역시 그에 대해 “저 또한 도움을 많이 받았다. 준경이를 보고 있으면 굉장히 배우로서 편했고 저 또한 의지를 많이 했다”고 전해 훈훈함을 더했다.

차량 통제로 뒤늦게 현장에 도착한 성동일은 착석하자마자 “죄송하다. 다리고 뭐고 다 막았더라. 오면서 내 욕을 하는지 안 하는지 (제작발표회)유튜브를 봤다”며 유쾌하게 사과했다.

그는 우리 호스피스 병원의 자원봉사 반장 강태식 역을 맡았다. 출연을 결심한 계기에 대해 “제가 제일 싫어하는 큰 액션이 없었고 많은 신 안 나오더라. 적당히 나와서 흔쾌히 오케이했다”고 말했다.

극 초반 다리를 다친 설정 때문에 촬영이 쉽지 않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감독 패겠는데’ 싶을 정도로 힘들었다. 너무 추웠는데 맨발로 찍어야 했다. 먹고는 살아야 하니까. 그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것 때문에 후배분들이나 스태프분들한테 보호를 많이 받았다. 1, 2회에서 (다리가)나을 줄 알았는데 그렇게 오래갈 줄 몰랐다”고 얘기했다.

이 드라마는 자극 없이 힐링을 추구한다. 김 감독은 “자극적이지 않다. 온 가족이 연령과 상관 없이 행복하게 볼 수 있는 드라마다. 많이 힐링 받으셨으면 좋겠다”며 “배우분들의 연기가 가장 중요하다. 특별한 얘기는 아니지만 그전에 보지 못했던 장면도 보셨던 장면도 이분들이 해서 달라진 게 있다”고 자신했다.

한편, ‘당신이 소원을 말하면’은 오는 10일 오후 9시 50분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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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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