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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PGA PO 출격' 김주형 "쉴 수 없게 됐지만, 그래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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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김주형 / 사진=Gettyimage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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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쉴 수 없게 됐지만, 그래도 좋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하고, 페덱스컵 플레이오프까지 출전하게 된 김주형이 소감을 전했다.

김주형은 11일(현지시각)부터 14일까지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의 TPC 사우스윈드(파70/7243야드)에서 열리는 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1차전 페덱스 세인트 주드 챔피언십(총상금 1500만 달러, 우승상금 270만 달러)에 출전한다.

이 대회는 시즌 페덱스컵 랭킹 상위 125위 안의 선수들만 출전할 수 있다. 7월에서야 PGA 특별 임시 회원이 된 김주형이 출전할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김주형은 지난주 펼쳐진 정규투어 최종전 윈덤 챔피언십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PGA 투어 회원이 됐고, 페덱스컵 랭킹 34위를 기록하며 플레이오프 1차전 출전 기회까지 잡게 됐다.

김주형은 대회를 앞두고 PGA 투어와의 인터뷰에서 "아직까지 실감이 나지 않는다. 어떻게 지난 2일이 지났는지 모르겠다. 지난 한달이 정말 정신 없이 지나갔고 믿을 수 없는 일들이 벌어졌다"면서 "7월초만 해도 콘페리 투어 파이널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8월에 PGA 투어에서 우승을 하고 정식 멤버가 돼서 플레이오프에 나오게 됐다. 원래 이번 주에는 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럴 수 없게 됐다. 그래도 좋다"고 대회 출전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윈덤 챔피언십 우승도 되돌아봤다. 1라운드 1번 홀을 쿼드러플 보기로 시작했던 김주형은 이후 남은 71홀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이며 2위권 선수들을 여유 있게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꿈의 무대인 PGA 투어에서 첫 우승인 만큼 김주형도 끝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었다.

김주형은 "속으로 정말 긴장된 상태에서 경기를 했다. 4-5타 차이로 앞서고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 한 타 차이로 앞서고 있는 것 보다 더 긴장이 되는 것 같다. 이런 경우에는 오롯이 우승과 우승을 못하는 것이 내 자신에 달려있는 것 같아서 더 떨렸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 스스로에게 이런 경험이 많았다고 얘기를 하면서 진정하려고 했지만, 이번에는 PGA 투어의 첫 우승이 걸린 상황이었기 때문에, 안정을 찾기가 힘들었다"면서 "너무 들뜨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한 타 한 타에 집중하려고 했다. 그리고 첫 홀에 어렵게 시작해서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그것만해도 대단한 것이라고 생각하려고 했다. 후회 없이 경기를 마치자고 마음을 먹고 경기에 임했다"고 덧붙였다.

페덱스 세인트 주드 챔피언십에 대한 각오도 밝혔다. 전반 9개 홀에서 연습 라운드를 소화한 김주형은 "아주 좋다. 코스가 잘 준비된 것 같다"며 "버디를 하기 위해서는 좋은 위치로 공략을 해야 할 것 같다. 첫 번째 플레이오프 대회가 정말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남자골프계는 기존 질서를 지키려는 PGA 투어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자본을 등에 업은 리브(LIV) 골프의 갈등 구도가 격화되고 있다. PGA 투어를 대표하던 선수들이 리브 골프로 활동 무대를 옮기기도 했고, 여전히 PGA 투어를 지키고 있는 선수들도 있다.

김주형의 현재 시선은 PGA 투어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김주형은 "이 문제에 대해서 생각한 적이 있는데, 우리의 결론은 언제나 PGA 투어에서 선수 생활을 한다는 것이었다"면서 "어려서부터 타이거 우즈가 PGA 투어에서 경기를 하는 것을 보고 꿈을 키웠다. 나중에 나이가 들어 더 이상 경기를 할 수 없게 되어 은퇴를 하게 되면, '그래, 난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경기를 했어'라고 말하고 싶다. 나의 이러한 꿈은 변하지 않고 확고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현재 골프 밖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에는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한다. 어떻게 하면 좀 더 나은 선수가 될 수 있는지만 생각하고 있다"면서 "일단 내가 꿈꾸던 곳에 왔고, 거기에서 기회를 얻었다. PGA 투어에서 오랫동안 좋은 선수로 경기를 하는 것이 나의 목표이고, 그 시작을 하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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