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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폭우에 달린 차 괜찮을까…"침수차 못잖게 관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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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노출된 차량 점검 미루다간

중고차 맞먹는 비용 감당해야

[이데일리 강지수 기자]기록적인 폭우를 뚫고 주행한 차량이라면 신속히 점검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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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을 포함한 중부지방에 시간당 최대 136.5mm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곳곳에서 인명·재산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지난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역에서 폭우에 침수됐던 차량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이영훈 이데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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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자동차10년타기시민연합에 따르면 주차 혹은 주행 중 비에 노출된 차량은 그대로 방치하면 부식하거나 잦은 고장을 일으킬 수 있다. 침수를 피했더라도 습기를 머금고 있어 절반은 침수된 것으로 보고 관리해야 한다.

부식은 차량 안쪽부터 일어나기에 문제를 인식했을 때는 이미 상당 부분 파손이 진행된 상태다. 전날 기록적인 폭우를 맞은 차량의 차주들이 보이지 않는 파손을 유심히 살펴봐야 하는 이유다.

5년 지난 중고차는 하체 상태에 따라 언더코팅 점검에 신경 써야 한다. 햇볕이 좋은 날 보닛과 앞, 뒷문 그리고 트렁크를 모두 열고 바닥 매트와 스페어타이어를 들어내 흙 등 이물질은 제거해야 한다. 제거 후엔 일광욕으로 건조시키는 것이 좋다.

폭우에 장시간 주행하거나, 주차한 경우 브레이크 관련 장치에 물이 들어갈 가능성이 커져 성능이 급격하게 저하되고 습기로 인해 전기계통의 고장이 날 확률이 높아진다. 이럴 경우 브레이크 패드와 라이닝을 탈착해 점검하고, 1년이 지난 브레이크와 엔진 오일은 교환해 주는 것이 좋다. 평소에 이상이 없던 차 역시 온도 게이지가 상승하거나 간헐적으로 시동이 꺼지면 주요 점검대상이 된다.

물 폭탄을 맞은 반침수차는 반드시 점검이 필요하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다. 차주의 생각보다 고비용 견적서가 나오면 두 군데 이상의 정비업소에 들러 견적을 확인한 뒤 결정하는 것을 추천한다. 정비내역서와 관련 영수증을 보관하면 보증수리 서비스도 가능하다.

300V 이상의 고전압 시스템을 사용하는 전기차는 침수되거나 물에 노출돼도 겹겹으로 안전 감전 장치가 있어 겁먹을 필요는 없다. 안전장치를 갖추고 있는데다 기밀 및 방수기능으로 밀폐돼 순식간에 감전되거나 물이 스며들지 않는다. 주요 장치에는 수분 감지 센서가 있어 물이 스며들면 자동으로 전원을 차단한다. 다만, 전기차는 냉각수 보충이나 엔진룸을 세척할 때는 절연 성분이 함유된 특수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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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금 촉매인 DPF 필터 (사진=자동차시민연합)


경유차의 경우, 고성능 백금 촉매인 DPF(매연포집필터)가 2007년 이후 신차에 의무부착돼 있어 약 90% 이상 미세먼지 저감이 가능하다. 미부착 노후 경유차에는 정부보조금이 90% 지원돼 부착할 수 있다.

만약 하체 머플러 중간 부분에 머플러 뒷부분으로 토사 등 오염 빗물이 역류하면 벌집 구조인 DPF 필터로 오물 등이 유입될 수도 있다. 하체가 부분침수 됐다면 DPF 클리닝을 해야 하며, 방치했다가 파손될 시 저감 성능은 물론이고 수백만 원 상당의 교체 비용이 들 수 있다. 다만, 맑은 날 고속도로를 1시간 정도 주행하면 자기 청정온도가 약 300℃ 이상 상승해 자동으로 카본(유해물질)이 제거된다.

임기상 자동차시민연합 대표는 “중고차 가격과 맞먹는 정비비용이 나오는 침수차는 과감히 포기하는 것이 경제적”이라며 “엔진이 일부 침수된 차는 모든 오일류와 냉각수, 연료를 1~2회 교환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또 “각종 배선은 커넥터를 분리한 뒤 깨끗이 씻은 후 말려서 윤활제를 뿌려주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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