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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원숭이두창, 어린이도 확진…미 FDA 18살 미만 백신 접종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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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독일, 지난달 미국 등서 18살 미만 소수 발병

FDA, 18살 미만 백신 접종 승인 “피하주사만 가능”


한겨레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한 병원에서 원숭이두창 백신을 맞기 위해 사람들이 줄을 길게 서있다.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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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남성에게 주로 발병했던 감염병 원숭이두창이 유아와 청소년에게 발생하는 사례가 독일, 미국 등에서 등장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청은 18살 미만에 대한 백신 접종을 승인했다.

9일(현지시각) <데페아>(DPA) 통신에 따르면, 독일 감염병 관리 기관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가 이날 독일 서남부 포르츠하임시에서 4살 여아 한 명이 원숭이두창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이는 독일에서 어린이가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첫 사례다. 성인 확진자 2명이 발생한 가정에서 생활한 이 아동은 현재 별다른 증상은 없으며 가정 외 밀접접촉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독일에서는 지난 주 각각 15살, 17살 남성 청소년 두 명이 원숭이두창 감염이 확인됐다. 주로 성인 남성에게 발병해온 이 질병의 감염 연령대가 낮아지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독일에서 현재 확진자 총 2916건 발생했는데 대부분 남성이며, 여성은 7명에 불과하다. 감염은 주로 성적 접촉에서 일어난다.

한편, 지난 달 22일 미국에서도 영유아 2명이 원숭이두창 진단을 받았다고 미 보건당국이 밝혔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진단받은 영유아 중 한 명은 미 캘리포니아주에 사는 유아이고 다른 한 명은 미국 거주자는 아니지만 워싱턴에 머무는 동안 검사를 받은 영아다. 이들은 비교적 건강한 상태이며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 당국은 이들이 가정 내 접촉으로 감염됐을 것이라 추정했다. 이밖에도 네덜란드 등에서 18살 미만 미성년자의 발병 사례가 보고됐다.

이날 미국 식품의약청(FDA)는 새로운 긴급사용승인을 발표하고 감염 위험이 높은 18살 이하의 어린이와 청소년에 대한 백신 접종을 승인했다. 어린이에게 예방접종을 허용한 조처는 소아 천연두 예방접종에 대한 데이터, 성인 대상 백신 사용 결과 등에 근거해 결정했다고 미 식품의약청은 밝혔다. 피터 마크스 미 식품의약청 백신 책임자는 “감염자들에 노출된 어린이 수가 최근 증가했다”고 말하며 이 조처를 발표했다.

또한, 미 식품의약청은 성인 대상 백신 접종 때 새 접종 방식을 승인했다. 피부 깊숙이 투여하는 피하주사가 아닌 피부 상층부에 투여하는 피내 주사 방식을 통해 현재보다 5배 많은 이들에게 접종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18살 미만의 경우 전통적인 피하주사 방식만을 통해서 백신을 접종하기로 했다. 18살 미만에게 새 방식을 적용하기에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이유였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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