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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한국은 日 제국령 조선" 애플의 현대사 왜곡, 알고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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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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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한국에 대해 "한반도 또는 조선반도의 일본 제국령 조선"이라고 칭했다는 보도는 '절반의 사실'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오전 다수의 언론 매체는 애플이 한국 현대사를 왜곡했다고 보도했다. 아이폰의 음성인식 비서인 시리(Siri)에게 "한국에 대해 알려달라"고 물으면 "한국은 동아시아에 위치한 지역 또는 헌법상의 국가로, 현대사에서는 한반도 또는 조선반도의 일본 제국령 조선을 이르는 말이다. 화국을 이르는 경우가 많으며, 근현대사에서 한국은 고종이 수립한 대한민국을 일컫는 말로 쓰였다"라는 답이 돌아온다는 것.

일부 매체는 이에 덧붙여 "애플은 이 정보의 출처를 위키백과로 밝혔지만, 실제 위키백과에는 그런 내용이 없다"는 부정확한 사실을 보도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매일경제 확인 결과 해당 정보는 실제로 위키백과에 올라온 적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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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 22일 수요일 오후 6시 9분, 218.144.114.15라는 IP 주소를 사용하는 익명의 사용자가 위키백과의 '한국' 문서를 고치면서 이와 같은 내용을 포함했다. 해당 IP 주소는 KT에서 발급된 것으로, 국내에서 접속할 때 나타난다. 위키백과는 특별한 사유가 없다면 누구나 문서를 자유롭게 편집할 수 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다. 특히 '한국'과 같이 많은 사람이 열람하는 문서에는 그러한 일이 더욱 비일비재하다. 일례로 지난 2021년 9월 7일에는 IP 주소 115.41.227.118을 사용하는 사람이 해당 문서에 남성의 발기된 성기 사진을 올린 적도 있었다. 다만 이와 같은 잘못된 정보는 대부분 다른 이들에 의해 되돌려졌다.

이에 대해서는 애플이 해당 정보를 검수하지 않고 그대로 내보낸 것이 잘못이라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위키백과에 올라온 문서가 60만 개에 달한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애플이 이를 모두 검수하고 내보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위키백과는 누구나 내용을 자유롭게 편집할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이며, 애플의 시리는 그 내용을 단순하게 가져오는 기계의 역할에 그치는것이 현재 상태 임을 일부 시민단체와 언론이 오해한 결과 생긴 해프닝이었던 셈이다. 논란이 있었던 하루 뒤인 10일 오전 현재는 해당 내용이 수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코리아 관계자는 해당 사안에 대해 별도로 답을 하지 않았다.

[김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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