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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세계 금리 흐름

꺼지는 경기, 치솟는 물가…한은 '금리 인상 종료 시점'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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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총리, 올 2.3% 전망…3·4분기 성장률 -0.2%씩 하락

유가 떨어지고 공급망 병목 완화…美서는 물가 고점 신호

폭우에 농산물 값 폭등 우려…韓은 물가 고점 신호 아직

금통위 '금리 인상 종료 시점' 의견 분분…'스탑 앤 고' 경고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하반기 마이너스 경제성장률이 기정사실화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미국과 달리 물가 고점 신호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른 추석을 앞두고 발생한 역대급 폭우로 농산물을 중심으로 물가가 더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꺼지는 경기와 치솟는 물가간 상충관계가 심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 인상 종료 시점을 두고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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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분기 중 마이너스 성장 불가피

한덕수 국무총리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국제통화기금(IMF) 전망과 같은 2.3%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하반기 마이너스 성장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상반기엔 전년동기비 2.9% 성장해 선방했지만 연간 2.3% 성장을 하게 되면 산술적으로 3·4분기 성장률은 전기비 각각 -0.2%씩 꺾이게 된다. 3분기 또는 4분기에는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하다는 계산이다.

2.3%면 잠재성장률(2%)을 상회하는 수준이지만 하반기 마이너스 성장이 현실화될 경우 성장과 물가 사이에서 고민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등 전 세계적으로 물가 상승 완화 신호가 나타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까진 물가 고점을 언급하기 이른 상황이다. 경기침체 우려를 반영해 국제유가(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석 달 연속 하락, 배럴당 90달러 안팎으로 내려왔다. 뉴욕 연방준비은행(FRB)이 발표하는 글로벌공급망압력지수(GSCPI)가 7월 1.84로 올 들어 우하향하고 있다는 점도 물가 상승 압력이 낮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뉴욕 연은이 조사한 1년 뒤 미국 기대인플레이션율도 6월 6.8%에서 7월 6.2%로 하락했다.

이와 달리 우리나라는 중부지방에 80년 만에 거센 폭우가 쏟아지면서 채소, 과일 등 농산물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배추, 시금치 등 신선채소는 7월 고온다습한 날씨로 인해 작황이 좋지 않아 전월비 17.3%나 급등, 2020년 8월(24.4%)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는데 8월 폭우로 더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7월 기대인플레이션율도 4.7%로 최고점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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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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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리 인상 종료 시점 숙제로

문제는 시간이 갈수록 경기는 더 꺼지고 물가는 고점을 찍고 내려오겠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10~11월께 러시아의 유럽 가스 공급 중단 가능성, 미국(11월 중간선거)·중국(10월 당대회)의 정치 이벤트 등이 경기나 물가에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지나간다는 전제 하에서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종료 시점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해질 전망이다. 한은 고위관계자는 “앞으로는 금통위원간 금리 인상을 두고 이견이 생길 수 있다”며 “(금리 인상 결정에) 소수의견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4월, 5월, 7월 금리 인상까지는 금통위원 만장일치로 결정됐으나 4분기로 갈수록 동결 소수의견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다.

7월 금통위 의사록에서도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시점에 대한 엇갈린 고민들이 엿보였다. 한 금통위원은 ‘상당기간’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밝힌 반면 다른 위원은 ‘당분간’으로 차이를 보였다. 통상 ‘당분간’은 석 달, ‘상당기간’은 반년 정도를 의미한다.

또 다른 위원은 1970년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스탑 앤 고(stop and go)’ 교훈을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연준이 세 차례 큰 인플레이션 사이클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금리 인상과 인하를 반복했는데 물가가 안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경기침체를 우려해 성급히 금리 인하에 나선 결과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에 따른 인플레 악순환을 막지 못해 경기 진폭을 키웠다”며 “이러한 경험은 통화당국이 인플레 대응에 있어 긴축 시작 시점 못지 않게 긴축을 마무리하는 시점이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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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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