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기백 넘치는 호랑이' 나성범 "매 경기 KS 느낌…끝까지 잘 싸우겠다" [인터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국일보

KIA 나성범이 5일 광주 두산전을 앞두고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KIA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호랑이의 해에 KIA 유니폼을 입은 나성범(33·KIA)이 이적 첫 시즌부터 호랑이처럼 기백이 넘치는 타격으로 맹위를 떨치고 있다. 마치 오랜 시간 '타이거즈맨'이었던 것처럼 팀의 기둥과 같은 역할을 하고, 홈런을 친 뒤 '호랑이 가면'을 쓰는 세리머니도 곧잘 즐긴다.

최근 한국일보와 만난 나성범은 “호랑이와 잘 맞는지 이적 후 잘 풀리고 있다”면서 웃은 뒤 “내가 팀에서 특별히 신경 쓸 게 없을 정도로 후배들이 어린 친구들인데도 알아서 다 잘해줘 적응도 쉽게 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150억원(6년)이라는 몸값에 대해서는 “똑같이 야구하는데 환경이 달라졌다고 복잡하게 생각하면 나만 스트레스를 받고 힘들 것 같아서 부담감을 안 가지려고 했다”며 “팀만 바뀌었을 뿐, 지금까지 해왔던 야구가 있으니 하던 대로 하자는 생각만 했다”고 덧붙였다.

광주(대성초-진흥중-진흥고)에서 야구 선수의 꿈을 키운 나성범은 2008년 연세대에 진학하며 고향을 떠났다. 대학 졸업 후 2012년부터는 NC의 지명을 받아 2021년까지 뛰었고,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KIA와 초대형 계약을 하고 14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갔다.
한국일보

호랑이 가면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나성범. KIA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새 둥지에서 크게 만족스러운 점은 두꺼운 팬층이다. 전국 어딜 가든 KIA 팬들이 많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실제 경험해 보니 더 든든하게 느껴지고, 경기 집중력도 좋아졌다. 올해 KIA의 원정경기 평균관중은 1만1,753명으로 10개 팀 중 1위다. 나성범은 “전통이 있는 팀이다 보니 팬들이 원정경기에도 많이 찾아와준다”면서 “항상 한국시리즈를 하는 느낌”이라고 반색했다.

힘겹게 5강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KIA는 나성범 없는 타선을 상상하면 아찔하다. 나성범은 9일 현재 전 경기(98경기)에 나가 타율 0.330(4위) 16홈런(공동 5위) 71타점(공동 5위) 126안타(3위) OPS(출루율+장타율) 0.963(3위)로 공격 전 부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특히 7월 이후 나성범은 리그에서 가장 무서운 타자다. 100타석 이상 소화한 선수 중 타율(0.404)과 OPS(1.122) 부문 1위다.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는 KIA가 타이거즈를 인수한 이래 역대 최고 수치를 찍을 태세다. 통계전문 스탯티즈에 따르면 나성범의 WAR은 46경기를 남겨 놓은 가운데 5.32로 종전 최고인 2003년 이종범(7.11)의 기록을 넘보고 있다.

다만 생각보다 홈런과 타점이 적어 개인적으로 아쉬워하고 있다. 나성범은 “수치상 홈런과 타점이 아쉽긴 한데, 홈런은 칠 수 있다고 치는 것도 아니고 타점은 앞에 주자들이 있어야 한다”며 “기록에 욕심을 내다 보면 안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안타를 많이 치고 출루에 신경 쓰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국일보

나성범은 철저한 개인 관리로 동료들에게 모범이 되고 있다. KIA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기록을 떠나 나성범은 이미 ‘모범 FA’ 대우를 받고 있다. 김종국 KIA 감독은 “체력 관리나 부상 관리 등 모두 선수들이 보고 배울 게 많은 모범적인 선수”라며 “야수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칭찬했다.

최형우(39), 양현종(34) 다음으로 나이가 많은 나성범은 “4, 5년 전만 해도 KIA는 선배들이 많았던 팀인데, 지금은 상황이 변해 이제 내가 위에서 세 번째”라며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기 위해 파이팅을 많이 불어 넣어주고, 야구 외적으로도 많은 도움을 주려고 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나성범은 “작년보다 팀이 좋은 성적을 내고 있지만 만족하면 안 된다”면서 “선수들 모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잘 싸워보겠다. 경기가 많이 남았고, 날씨도 덥지만 다같이 힘을 내서 높은 곳으로 올라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