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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44배 '네옴시티' 참여땐 제2 중동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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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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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가 2025년 1차, 2030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네옴시티'는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모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사업이다. 총사업비가 650조원에 달할 만큼 거대한 데다 원자재 공급망 교란 상황에서도 막대한 오일머니를 쥐고 있는 대표 지역인 사우디에서 이뤄지는 사업이기 때문이다.

사우디 원전 수주는 '제2의 중동 붐'을 재연할 수 있는 또 다른 핵심 축이다. 사우디는 지난 5월 한국과 중국, 프랑스, 러시아 등에 12조원 규모 1.4GW(기가와트) 원전 2기 건설 의사를 타진하는 입찰참여 요청서를 보냈다.

윤석열 정부가 탈원전 백지화와 원전 10기 수출을 공약한 만큼 사우디와 정상회담을 통해 원전 수주 가능성을 높이려는 전략을 본격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프랑스 원전은 단가가 너무 높고, 중국은 사막에서 원전을 건설한 트랙레코드(실적)가 부족하다"며 "한국은 이미 고온의 사막 지역인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에서 성공적으로 원전을 수주해 국제적으로 기술력을 검증받은 만큼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정부는 한국의 수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도시 건설에는 도로, 교통, 터널, 상하수도와 같은 각종 기반시설 구축이 필요한데, 이 지점에서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시티 구축 노하우를 전수하는 부문에서도 한국 기업의 참여 여지가 크다. 건설업계에서는 일단 한국과 사우디 정상회담이라는 '톱레벨'에서 사업 물꼬를 터주면 연쇄 수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기술력 면에서만 보자면 한국 기업은 이미 전 세계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내공을 갖고 있다. 사우디와 같은 중동에 건립한 UAE 두바이의 세계 최고층 건물인 '부르즈 칼리파'를 한국의 삼성물산이 시공한 경험이 있고, 현대건설은 세계 최초로 3차원 빌딩정보시스템(3D BIM)을 건축 전 과정에 도입해 카타르 대표 랜드마크인 국립박물관을 지은 바 있다. 도시계획의 교과서로 통하는 싱가포르의 '마리나 베이 샌즈' 역시 쌍용건설이 시공했고, 세계 최장 현수교인 터키의 '차나칼레 대교' 역시 DL이엔씨와 SK에코플랜트 등 한국 기술로 지어졌다.

관가에서는 원전 부문에서도 사우디는 놓칠 수 없는 시장이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특히 탈원전 폐기를 기치로 내건 윤석열 정부가 2030년까지 원전 10기 수출을 약속한 만큼 한국과 사우디 정상회담에서 가시적인 진전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사우디가 이미 우리나라를 상대로 원전입찰 공고를 냈다"며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방한할 경우 원전을 가장 우선순위에 두고 다룰 문제"라고 말했다.

다만 걸림돌도 있다. 현재 사우디가 이란의 핵 개발을 견제한다며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 사찰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이 이를 이유로 한국의 사우디 원전 수주에 제동을 걸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국제 원전 상황에 정통한 한 전문가는 "사우디가 이란처럼 핵무기를 보유하려는 의도가 없다"며 "오히려 이란을 가장 경계하는 나라가 사우디인 만큼 한미 양국이 이 부분을 놓고 원만히 조율한다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정부 관계자는 "윤석열 대통령이 오일머니가 몰리는 중동에서 한국이 각종 사업을 수주하며 붐을 일으키면 어려운 경제 상황에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정환 기자 / 박인혜 기자 /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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