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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창원대-해사, ‘잊혀진 이야기, 역사가 되다’ 특별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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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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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대학교와 해군사관학교는 11일 양 기관 공동으로 ‘잊혀진 이야기, 역사가 되다-하와이 이민 1세의 묘비로 본 삶의 궤적’ 연합특별전시회를 창원대 박물관에서 연다고 밝혔다.

올해는 한미수교 140주년이자 하와이 이민 120주년이면서 광복절 77주년을 맞는 해이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양 기관은 초기 하와이 이민자들의 묘비 탁본을 비롯해 당시 여권, 선박 승선자 명부, 독립운동 의연금 기부자 명단 등 관련 사료를 수집해왔다.

이번 특별전시회에서 당시 이민자들의 삶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창원대 박물관에 따르면 한국 최초 공식 집단이민은 1902년 12월 인천에서 121명 노동자를 태운 갤릭(Gaelic)호가 하와이로 향하면서 시작됐다.

1905년까지 7400여명의 한국인 노동자가 하와이로 이주했다.

하와이에 도착한 이들은 대부분 사탕수수밭에서 일하며 힘든 이국생활을 이어가면서도 조국 독립을 위해 한인회와 군대를 조직하고 독립운동의연금 모집에 앞장서는 등 독립운동의 숨은 주역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이들의 이야기는 잊혀지고 그들의 무덤 역시 방치되거나 사라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안타까운 현실을 파악한 창원대 박물관은 2019년 하와이 현지조사를 통해 관련 사료를 수집하고 후속 연구를 거쳐 2021년 ‘죽은 자의 트랜스내셔널 공간: 하와이 빅아일랜드 초기 한인 이민자 묘비’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만들었다.

창원대 박물관의 추가 현지 조사 등을 통해 이번 특별전을 개최하게 된 것이다.

이번 전시회에서 최초 공개되는 묘비 탁본을 보면 하와이 이민자들이 조국을 잊지 않기 위해 묘비에 고향과 출신 지역을 기록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하와이 이민 1세대 한국인 남성들이 사진을 통해 한국에 있는 여성을 신부로 데려온 ‘사진신부’와 이민 1세대 가족 이야기 등 초기 이민자들의 다양한 삶도 엿볼 수 있다.

특히 조사과정에서 하와이 이민자들의 조국 독립에 대한 의지도 확인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료도 다수 발견됐다.

장인환‧전명운 의사, 안중근 의사에 대한 의연금 기부자 명단에서 현지 조사된 묘비 주인공 160여명 중 3분의1 정도 이름이 확인된 점은 매우 고무적이라는 평이다.

창원대는 이 사실을 널리 알리기 위해 해사 박물관에서 보물로 소장하고 있는 안중근 의사 유묵 ‘임적선진 위장의무’와 ‘청초당’을 함께 전시하기로 해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이호영 창원대 총장은 “이번 특별전을 계기로 해군사관학교와 함께 지역사회를 위한 교류협력사업이 더욱 활발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상민 해사 교장은 “임적선진 위장의무는 적을 맞아 먼저 나아가는 것이 장수의 의무라는 뜻으로 군인이자 장교가 갖춰야 할 중요 덕목을 잘 드러낸 소중한 유물”이라며 “그들의 고귀한 정신은 조국의 바다를 지켜내기 위한 장교를 양성하는 해사 정신과도 맞닿아 있다”고 밝혔다.

이윤상 창원대 박물관장은 “당시 하와이의 사회·경제사적 상황, 이민자 집단 정체성, 이민 세대별 언어사용 습관 등 그들의 삶과 죽음을 알 수 있어 하와이 이민사 연구에 큰 도움이 되는 전시”라고 설명했다.

이 특별전은 11월30일까지 월~토요일 열리며 관람시간은 오전 10~오후 5시까지이며, 관람료는 무료다.

창원=강승우 기자 ks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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