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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출범'에 이준석 강경 대응…與 내홍 지속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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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비대위원장 임명…친윤계 관계도 내홍 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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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임명된 주호영 의원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당 대표실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열고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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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신진환 기자] 국민의힘이 9일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출범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약 석 달 만이다. 이준석 대표 징계 이후 대통령 문자메시지 파문 등을 일으킨 권성동 원내대표의 '원톱' 체제를 뒤로하고 주호영 비대위가 닻을 올렸다. 계파 갈등의 파고를 넘어 당내 갈등 봉합 여부에 따라 비대위 운명이 갈릴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화상 의원총회를 열어 5선 주호영 의원의 비상대책위원장 임명안을 추인했다. 소속 의원 115명 가운데 73명이 참석, 만장일치로 의견을 모았다. 이어 화상으로 전국위원회를 열어 비대위원장 임명동의안을 투표에 부쳐 통과시켰다. 비대위가 출범하게 되면서 이 대표는 임기를 10개월 남기고 대표직에서 해임됐다는 게 국민의힘의 설명이다.

국민의힘은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연승을 달렸음에도 여당이 비대위로 전환하는 극히 이례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부터 이 대표와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그룹 간 갈등이 지속된 영향이 크다. 이 과정에서 이 대표는 공개적으로 윤핵관을 거론하며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더해 지난달 권성동 원내대표의 메시지 파문과 대통령실 사적 채용 해명 논란으로 리더십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비대위 체제 전환이 급물살을 탔다. 비대위 구성 단계는 남았다. 주 위원장은 8명 안팎의 비대위원을 선정하고 상임전국위에서 비대위 구성안을 의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100일인 17일 이전에는 비대위가 공식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주 위원장은 당내 분열 수습을 비대위의 첫 과제로 꼽았다. 그만큼 당의 난맥상이 심각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주 위원장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당 구성원들을 향해 "비대위의 첫째 임무는 당의 갈등과 분열을 조속히 수습해 하나 되는 당을 만드는 것"이라며 "서로 양보하고 서로 입장을 바꿔 생각하면서 조속히 하나 된 단합된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드리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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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9일 '주호영 비대위' 체제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대표직에서 자동 해임과 동시에 당 복귀가 막힌 이준석 대표는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국민의힘 내홍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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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국민의힘의 내홍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이준석 대표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을 공식화했기 때문이다. 당이 비대위 전환 절차를 마무리한 직후 이 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가처분 신청 한다"고 썼다. 비대위 출범을 불복해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다만 신당 창당에는 선을 그었다.

친이준석계인 김용태 최고위원은 같은 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만약 이 대표의 가처분 신청이) 기각된다고 하더라도 대표한테 치명적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기각된다고 하더라도 정치적인 메시지가 있을 거라고 본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대표가 실제 가처분 신청을 하면 한 정당의 문제를 사법부의 판단에 맡기는 유례 없는 일이 발생하게 된다. 이 자체로도 큰 파장이 예상되는데, 법원이 이 대표의 가처분 신청을 인용한다면 큰 후폭풍이 불가피하다. 이 대표는 극적인 반전을 얻게 되는 것이고 갈등을 빚어온 '친윤'(친윤석열) 그룹은 직격탄을 맞을 공산이 크다. 비대위 체제도 다시 해체된다. 기각되면 이 대표는 당원권 정지 6개월 중징계에 이어 정치적 생명에 치명타를 입게 된다.

주 위원장은 이 대표의 강경 대응 방침에 "정치적인 문제가 사법절차로 가게 된 사정이 매우 안타깝다"면서 "정치적 문제를 사법절차로 해결하는 것은 하지하의 방법이고 어떤 결론이 나더라도 피차 회복하기 어려운 상처를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비대위 구성 문제도 갈등의 소지가 있다. 당내 주류인 친윤계 인사가 비대위에 대거 포진된다면 '이준석 축출론'에 힘이 실리면서 비대위 전환의 명분이 약해진다. 이준석 측의 반격이 예상되는 부분이다. 비대위 체제 전환 과정에서도 당 일각에서 친윤계는 일선에서 빠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분출됐던 점을 고려하면, 비대위원의 면면에 따라 이 대표 측과 지지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표출될 가능성이 크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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