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환 대진대 건설시스템공학과 교수
[앵커]
어제(8일) 오늘 피해는 일단 예상치를 뛰어넘는 기록적인 폭우 탓이 큽니다. 동시에 구조적인 문제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전문가와 잠깐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장석환 대진대 건설시스템공학과 교수를 연결합니다. 교수님, 계신 곳은 안전합니까?
[장석환/대진대 건설시스템공학과 교수 : 네, 괜찮습니다.]
[앵커]
서울의 고질적인 침수지역이 됐습니다. 강남역 일대죠. 이렇게 속수무책으로 당해야만 하는가 이런 생각이 드는데 교수님이 보시는 문제점은 뭡니까?
[장석환/대진대 건설시스템공학과 교수 : 일단 이번에 비는 굉장히 많이 왔었죠. 아까 말씀하신 대로 시간당 140mm 정도라고 한다는 것은 역대 제일 비가 많이 온 것으로 보이고 그게 이제 통계학적인 기준으로 보면 한 200년 빈도 이상, 즉 200년에 한 번 올까 말까 하는 그런 비가 왔고요. 서울시의 전체 380mm 정도 하루에 온 양으로 치자면 약 100년 빈도 가까이 왔기 때문에 일단 비가 굉장히 많이 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수시스템의 문제점들이 조금 있다고 볼 수 있는데 먼저 일단 우리나라의 도심지의 배수 시스템은 크게 관로와 배수펌프장 위주로 되어 있는데 너무 관로에만 의존하는 그런 문제가 있고 또 배수시스템에서 설계 기준이라는 게 있는데요. 설계 기준은 보통 한 30년 빈도 이하로 돼 있기 때문에 설계 빈도의 조정 그런 것들이 필요하고 아까 말씀드린 관로에 의한 너무 의존도가 크기 때문에 이것을 홍수의 위험을 분산시키는 그런 여러 가지 정책적인 부분들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앵커]
2010년과 2011년에 큰 피해를 당했습니다. 그 뒤에 1조 4000억 원의 예산을 들인 것으로 알려져 있죠. 그런데도 왜 이런 문제가 나타났을까요? 조금 전에 정책적 노력을 말씀하셨는데 이 정도 예산을 들여도 안 되는 겁니까?
[장석환/대진대 건설시스템공학과 교수 : 사실 1조 4000억 중에서 과연 정말로 도시 침수나 관로의 개선이라든지 이런 부분에 얼마나 쓰였는지 그것은 좀 의문이고요. 실제로 돈을 많이 쓴다고 해서 효율적이지 못한 부분으로 되어 있으면 이런 부분들에 문제가 있을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 무엇보다도 지속적인 치수사업에 대한 예산과 인력의 지원이 있어야 될 거고요. 그래서 이런 상습침수지에 대한 개선을 위해서는 기존의 설계방식이 아닌 새로운 설계방식으로 그 부분들에 투자와 새로운 방식을 지원을 해야 될 필요가 있고요. 특히 강남 같은 경우는 그러니까 저지대다 보니까 조금 더 많이 시설을 투자하고 늘려야 됨에도 불구하고 그 지역에 있는 지역적인 특성, 그 지역에 있는 주민들의 일종의 님비현상이라고 볼 수 있는데 시민의식도 같이 좀 개선해야 될 필요가 있고요. 보다 과감한 정책을 통해서 이 부분들이 좀 필요하다고 봅니다. 한 예를 들면 지금의 관로 개선을 그런 구조적인 부분으로 하기가 좀 어렵다면 지역의 각 지자체나 혹은 동네별로 조그마한 물관리를 위한 저류조 같은 것을 설치해서 이것을 우리 분산력 물관리 시스템이라고 하는데요. 어린이놀이터라든지 학교 운동장이라든지 이런 지하에 다목적 저류조를 지어서 처음에 오는 비의 홍수를 줄일 수 있는 게 굉장히 필요합니다. 실제로 홍수는 얼마나 오랫동안 많은 비가 왔느냐보다는 집중적으로 오늘처럼 시간당 몇 밀리미터가 왔느냐 이게 또 중요하거든요. 따라서 처음에 왔을 때의 집중호우에 대한 것을 얼마큼 저감시키느냐가 실질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씀드릴 수가 있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짧게 하나만 더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지금 축대가 무너지는 곳도 많고 산사태 위험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건 비가 그치고 난 뒤에도 조심을 해야겠죠. 사전에 위험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을 좀 알려주실까요.
[장석환/대진대 건설시스템공학과 교수 : 오늘도 축대가 무너져서 상당히 어려운 점들이 있었던 지역들을 보도에서도 보고 그랬는데 비가 오게 되면 일단은 흙 속에 물이 들어가게 되면 굉장한 압력과 수압을 받게 되어 있어서 그게 어려워지는 부분들이 있는데, 산사태 같은 경우는 예비 징조라는 게 있습니다. 예를 들면 삼각형 모양의, 부채꼴 모양의 물골에서 갑자기 황톳빛의 물이 흘러나온다든지 아니면 나뭇가지가 바람이 불지 않는데도 흔들린다든지 이런 부분들이 있는데 그 지역에 계신 분들은 그 지역이 얼마나 절개가 되고 얼마나 많은 부분들이 개발이 되어왔고 도로공사라든지 펜션이라든지 태양광이라든지 이런 부분들에 설치된 부분들을 알기 때문에 이 부분들에 대해서 미리 감지를 하고 충분한 대피로의 확보라든지 그다음에 거기에 따른 가상훈련 시나리오, 특히 노약자들을 미리 대비하는 그런 훈련들이 필요하리라고 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장석환/대진대 건설시스템공학과 교수 : 감사합니다.]
오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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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8일) 오늘 피해는 일단 예상치를 뛰어넘는 기록적인 폭우 탓이 큽니다. 동시에 구조적인 문제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전문가와 잠깐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장석환 대진대 건설시스템공학과 교수를 연결합니다. 교수님, 계신 곳은 안전합니까?
[장석환/대진대 건설시스템공학과 교수 : 네, 괜찮습니다.]
[앵커]
서울의 고질적인 침수지역이 됐습니다. 강남역 일대죠. 이렇게 속수무책으로 당해야만 하는가 이런 생각이 드는데 교수님이 보시는 문제점은 뭡니까?
[장석환/대진대 건설시스템공학과 교수 : 일단 이번에 비는 굉장히 많이 왔었죠. 아까 말씀하신 대로 시간당 140mm 정도라고 한다는 것은 역대 제일 비가 많이 온 것으로 보이고 그게 이제 통계학적인 기준으로 보면 한 200년 빈도 이상, 즉 200년에 한 번 올까 말까 하는 그런 비가 왔고요. 서울시의 전체 380mm 정도 하루에 온 양으로 치자면 약 100년 빈도 가까이 왔기 때문에 일단 비가 굉장히 많이 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수시스템의 문제점들이 조금 있다고 볼 수 있는데 먼저 일단 우리나라의 도심지의 배수 시스템은 크게 관로와 배수펌프장 위주로 되어 있는데 너무 관로에만 의존하는 그런 문제가 있고 또 배수시스템에서 설계 기준이라는 게 있는데요. 설계 기준은 보통 한 30년 빈도 이하로 돼 있기 때문에 설계 빈도의 조정 그런 것들이 필요하고 아까 말씀드린 관로에 의한 너무 의존도가 크기 때문에 이것을 홍수의 위험을 분산시키는 그런 여러 가지 정책적인 부분들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앵커]
2010년과 2011년에 큰 피해를 당했습니다. 그 뒤에 1조 4000억 원의 예산을 들인 것으로 알려져 있죠. 그런데도 왜 이런 문제가 나타났을까요? 조금 전에 정책적 노력을 말씀하셨는데 이 정도 예산을 들여도 안 되는 겁니까?
[장석환/대진대 건설시스템공학과 교수 : 사실 1조 4000억 중에서 과연 정말로 도시 침수나 관로의 개선이라든지 이런 부분에 얼마나 쓰였는지 그것은 좀 의문이고요. 실제로 돈을 많이 쓴다고 해서 효율적이지 못한 부분으로 되어 있으면 이런 부분들에 문제가 있을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 무엇보다도 지속적인 치수사업에 대한 예산과 인력의 지원이 있어야 될 거고요. 그래서 이런 상습침수지에 대한 개선을 위해서는 기존의 설계방식이 아닌 새로운 설계방식으로 그 부분들에 투자와 새로운 방식을 지원을 해야 될 필요가 있고요. 특히 강남 같은 경우는 그러니까 저지대다 보니까 조금 더 많이 시설을 투자하고 늘려야 됨에도 불구하고 그 지역에 있는 지역적인 특성, 그 지역에 있는 주민들의 일종의 님비현상이라고 볼 수 있는데 시민의식도 같이 좀 개선해야 될 필요가 있고요. 보다 과감한 정책을 통해서 이 부분들이 좀 필요하다고 봅니다. 한 예를 들면 지금의 관로 개선을 그런 구조적인 부분으로 하기가 좀 어렵다면 지역의 각 지자체나 혹은 동네별로 조그마한 물관리를 위한 저류조 같은 것을 설치해서 이것을 우리 분산력 물관리 시스템이라고 하는데요. 어린이놀이터라든지 학교 운동장이라든지 이런 지하에 다목적 저류조를 지어서 처음에 오는 비의 홍수를 줄일 수 있는 게 굉장히 필요합니다. 실제로 홍수는 얼마나 오랫동안 많은 비가 왔느냐보다는 집중적으로 오늘처럼 시간당 몇 밀리미터가 왔느냐 이게 또 중요하거든요. 따라서 처음에 왔을 때의 집중호우에 대한 것을 얼마큼 저감시키느냐가 실질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씀드릴 수가 있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짧게 하나만 더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지금 축대가 무너지는 곳도 많고 산사태 위험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건 비가 그치고 난 뒤에도 조심을 해야겠죠. 사전에 위험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을 좀 알려주실까요.
[장석환/대진대 건설시스템공학과 교수 : 오늘도 축대가 무너져서 상당히 어려운 점들이 있었던 지역들을 보도에서도 보고 그랬는데 비가 오게 되면 일단은 흙 속에 물이 들어가게 되면 굉장한 압력과 수압을 받게 되어 있어서 그게 어려워지는 부분들이 있는데, 산사태 같은 경우는 예비 징조라는 게 있습니다. 예를 들면 삼각형 모양의, 부채꼴 모양의 물골에서 갑자기 황톳빛의 물이 흘러나온다든지 아니면 나뭇가지가 바람이 불지 않는데도 흔들린다든지 이런 부분들이 있는데 그 지역에 계신 분들은 그 지역이 얼마나 절개가 되고 얼마나 많은 부분들이 개발이 되어왔고 도로공사라든지 펜션이라든지 태양광이라든지 이런 부분들에 설치된 부분들을 알기 때문에 이 부분들에 대해서 미리 감지를 하고 충분한 대피로의 확보라든지 그다음에 거기에 따른 가상훈련 시나리오, 특히 노약자들을 미리 대비하는 그런 훈련들이 필요하리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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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장석환/대진대 건설시스템공학과 교수 : 감사합니다.]
오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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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8일) 오늘 피해는 일단 예상치를 뛰어넘는 기록적인 폭우 탓이 큽니다. 동시에 구조적인 문제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전문가와 잠깐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장석환 대진대 건설시스템공학과 교수를 연결합니다. 교수님, 계신 곳은 안전합니까?
[장석환/대진대 건설시스템공학과 교수 : 네, 괜찮습니다.]
[앵커]
서울의 고질적인 침수지역이 됐습니다. 강남역 일대죠. 이렇게 속수무책으로 당해야만 하는가 이런 생각이 드는데 교수님이 보시는 문제점은 뭡니까?
어제(8일) 오늘 피해는 일단 예상치를 뛰어넘는 기록적인 폭우 탓이 큽니다. 동시에 구조적인 문제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전문가와 잠깐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장석환 대진대 건설시스템공학과 교수를 연결합니다. 교수님, 계신 곳은 안전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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