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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폭우로 발생한 침수차 5천여대…피해 보상·중고차 감별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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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문헌일 서울 구로구청장이 9일 개봉동 e푸른 아파트를 방문해 침수로 인한 산사태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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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정문경 기자 = 국지성 폭우가 서울과 경기 지역을 강타하면서 하룻 밤새 외제차 100여대를 포함해 총 5000여대에 달하는 차량이 침수되는 큰 피해가 발생했다.

업계에서는 폭우로 침수된 차량이 중고차 시장에 깜깜이 매물로 나올 수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규모가 있는 중고차 업체의 경우 침수차는 폐차돼야할 차로 분류해 취급 자체를 하지 않지만, 개인 거래나 영세 업체 중고차 매물로 침수차가 거래될 수 있어 꼼꼼히 살펴야 한다.

특히 이번 폭우로 서울 강남 일대의 침수 피해가 컸던 만큼 고가 수입 중고차 등을 살 때 침수차를 감별하는 '매의 눈'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9일 손해보험협회와 각 보험사 집계에 따르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전체에 8일부터 기록적인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9일 오후 2시 기준 12개 손해보험사에 총 4791대(추정치)의 차량 침수 피해가 접수됐다. 이로 인한 손해액은 658억6000만원으로 추정된다.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에 접수된 침수 피해 외제차만 946대에 달해 나머지 회사 접수 건수를 합치면 전체 피해 외제차는 1000대를 훌쩍 뛰어넘는 것으로 추정됐다.

◇ 침수차, 중고차 매물로 유입된다면?
5000대 넘는 침수차가 발생하면서 이 차량들이 대거 중고차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주요 중고차 업체는 침수차가 접수되는 경우 보험사에서 전손처리를 통해 폐차를 권장하고, 실제 판매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그러나 개인사업자 등 중소 중고차 판매상을 통해서도 침수차가 유입될 수 있다. 완전한 차단은 어렵다. 이럴때 몇가지 진단 방법으로 침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우선 자가진단을 할 때는 △전자제어장치(ECU)와 바디제어모듈(BCM) 등 차량 실내 하부의 주요 전장품에 표기된 제조일과 차량 제조일 대조, 주요 부품 오염 여부 확인해야 한다. 또 △안전벨트를 끝까지 당겼을 때 진흙 흔적, 물 때 및 부품 교환 여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또 △창문을 아래로 내린 상태에서 유리 틈 사이를 조명장치로 살펴 내부 오염 여부 확인하고 △실내 매트를 걷어내 바닥재 오염 등 간단한 방법을 통해 침수 이력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보험개발원의 카히스토리를 통해서도 중고차 구매 전 침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카리스토리에는 보험개발원에서 제공하는 정보가 표시되기 때문에 보험 이력이 전부 남아 있다.

하지만 자차보험에 가입되지 않은 차나 차주가 보험처리를 하지 않고 수리하는 등 침수 여부의 확인이 어려운 경우도 있어, 침수차에 속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만일 보험 이력이 없다면 자동차365에서 침수 관련 이력을 조회할 수 있다. 홈페이지에 접속해 자동차 정비 이력을 조회하면 중고차 구입 전 관련 정비 내용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계약 시에는 △판매자와 협의해 계약서에 특약사항으로 '판매업체가 알려주지 않은 사고(침수 포함) 사실이 나중에라도 밝혀지면 배상한다'는 내용을 넣는 것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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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역 인근 도로에 폭우로 침수됐던 차들이 놓여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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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차가 침수 될 땐 어떻게?
그렇다면 내 차가 침수됐을 땐 어떻게 해야할까?

만약 운행하던 중 불어난 물에 차량이 침수되고 시동이 꺼진다면, 즉시 탈출해 안전한 지역으로 대피해야 한다.

만약 침수 피해를 입었다면 보험사로부터 수리비 전액을 보상 받을 수 있다. 수리비가 차량 잔가(잔존가치)를 넘어설 경우 보험사가 인수해 폐차 처리하고 잔가를 보상해준다.

침수차를 파손(전손처리)한 뒤 다른 차를 구매할 때 2년 안에 침수 피해 지역에서 발행한 '피해사실확인원'과 '폐차증명서' 등을 발급받아 제출하면 취득세와 등록세를 감면 받을 수 있다.

침수로 인해 엔진으로 물이 들어간 상태에서 시동을 걸면, 엔진 주변 부품까지 물이 들어가고 손상이 커질 수 있다. 마찬가지로 주차 중 침수된 차량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시동을 걸지 않아야 한다.

만일 주행 중 물 웅덩이를 마주친다면 되도록이면 우회하는 것이 좋다. 어쩔수 없이 통과해야 한다면 저단 기어로 설정해 시속 10~20km로 천천히 통과해야 한다.

다만 멈추지 않고 한 번에 통과하는 것이 중요하다. 차량이 멈추면, 그 순간 에어덕트와 머플러 등에 물이 들어가 엔진이 멈출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엔진에 일부 침수된 차는 전문 정비를 받은 이후 모든 오일류와 냉각수, 연료를 모두 1~2회 정도 교환부터 해야 한다. 각종 배선은 커넥터를 분리한 뒤 깨끗이 씻은 후 말려서 윤활제를 뿌려줘야 한다.

침수 이후 발생하는 가장 큰 후유증은 차량 부식으로 건조 후 코팅 처리를 해야 추후 중고차 시장에서 심한 가격하락은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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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경기도 파주시에서 전날 내린 집중호우로 침수된 차량의 모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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