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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확대명·野 지지율↑' 멀어지는 단일화…박용진·강훈식 노림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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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원광 기자] [the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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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시스 최진석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부터), 박용진, 강훈식 당대표 후보가 7일 인천 남동구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8.28 전당대회 지역 순회 경선 인천지역 합동연설회에 참석하며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2022.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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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8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의 이른바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 구도를 마주하는 박용진(재선·서울 강북을)·강훈식(재선·충남 아산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셈법이 엇갈린다. 박 의원은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둔 채 이재명 의원(초선·인천 계양을)과 연일 각을 세우면서 이번 주말 첫 번째 국민 여론조사 개표에서 가시적 성과를 기대한다. 강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를 인지도 상승의 무대로 십분 활용하며 중량감 있는 정치인으로 나아가기 위한 포용과 통합의 가치를 선점하려 한다.


박용진, 선명한 '반명 구도'…이번 주말 국민여론조사 '가시적 성과' 정조준


이번 전당대회에서 박 의원의 목표는 분명한 성과다. 무계파의 비주류 정치인으로 유력 당권주자인 이 의원과 관련 각종 리스크(위험)에 대한 문제 제기로 국민들의 눈높이를 맞추는 데 집중한다.

일명 '사당화 방지'가 대표적이다. 박 의원은 이달 8일 △최고위원회 권한 강화 △독립적 인사위원회 출범 △선거 1년전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 구성 등을 추진한다고 강조했다. 기소된 당직자의 직무를 정지하는 '당헌 80조'를 개정해야 한다는 주장에도 연일 반대 목소리를 낸다.

당의 혁신에 대한 선명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민주당의 변화를 기대하는 민심에 대한 호소다. 박 의원은 9일 부산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너무 당연한 얘기가 세게 받아들여지는 상황이 우려스럽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또 "민주당 안에서 계파 독점의 정치가 당의 민주적 운영을 가로막는다. 이번에도 쏠림 현상을 많은 사람들이 우려한다"며 "한 쪽이 독식을 하면 계파 독점 정치의 피해가 민주당과 우리 한국 정치 전체에 심각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오는 14일 공개되는 1차 국민여론조사에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벼른다. 박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 국면에서 대체로 권리당원보다 전국민을 상대로 높은 지지를 받는 상황이다. 박 의원이 강 의원과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전날 권노갑 고문을 예방하고 친문(친 문재인 대통령)계의 지지를 호소하는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박용진 캠프 관계자는 "이 의원과 민주당이 가진 문제점을 선명하게 제시하면서 민주당이 나아갈 길을 제시하고 변화의 구심점을 확대해나갈 것"이라며 "(지역순회) 2주차에 접어들면서 박용진의 주장이 확산되고 더 많은 지지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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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7일 인천 남동구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8.28 전당대회 지역 순회 경선 인천지역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40대 강훈식은 '넥스트 민주당'…핵심 메시지는 포용과 통합


강훈식 의원은 '넥스트 민주당'을 노린다. 1973년생의 40대 정치인으로 이번 전당대회를 전국구 정치인으로 발돋움하는 공간으로 활용한다. 당 수석대변인과 대선 기간 전략기획위원장으로 활약하며 당 지지층에 눈도장을 찍었으나 전국 단위 인지도에는 물음표가 붙는다는 평가가 우세했다. 당내에서 강 의원이 박 의원과 단일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이유가 없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민주당이 지지율 48.5%(리얼미터 조사, 이달 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2528명 조사, 표본오차 95%·신뢰수준 ±1.9%p, 자세한 사항은 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고)를 기록하는 등 국민 시선이 돌아오는 점도 고려된다. 선거 패배 후 '자중 모드'에서 벗어나 자신과 민주당의 가치와 미래 비전을 알릴 적기라는 관점에서다.

핵심 메시지는 포용과 통합이다. 치열했던 선거 후 이해와 협력을 바라는 바닥 민심을 향한다. 강 의원은 이달 31일 예비경선(컷오프) 통과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누가 당대표가 될 때 계파와 진영, 인물 갈등을 덮고 통합으로 이끌겠나, 누가 당대표가 되면 국민의힘과 미래 경쟁에서 앞설 수 있을까"라고 강조했다.

강 의원이 "제가 모든 걸 걸었던 대선후보는 연고도 명분도 없는 지역의 보궐선거에 출마했다"(지난달 3일, 출마선언문)라며 이 의원을 비판하면서도 당 지지층 공감대 형성을 우선하는 이유다. 현재 강 의원은 핵심 '친문' 인사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물론 '소장파' 조응천 의원의 지지를 받는다.

강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진행된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당헌 80조 개정 논란과 관련 "이 시기가 적절하지 않다는 부분은 지적해야 된다. 개정을 안 할 수 있으면 안 하는 것이 맞다"면서 "검찰의 압박이나 불필요한 기소를 통해서 야당을 탄압하려는 움직임이 충분히 보이기 때문에 감안해서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첫 주도권 토론의 주제 역시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판이었다.

강훈식 캠프 관계자는 "강 후보가 통합 정신을 강조하는 것이 당내 전반에서 인식되는 것으로 보인다. 전당대회 목표였는데 점차 달성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통합과 건강한 전당대회에 대한 공감대 형성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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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훈식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이달 7일 오전 제주난타호텔 대연회장에서 열린 8·28 전당대회 지역 순회 경선 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이원광 기자 demi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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