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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중소조선업 근로자 55%"주52시간 때문에 삶의질 나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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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머니투데이

대우조선해양 자료사진./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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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중앙회(이하 중앙회)는 중소조선업체 근로자 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주52시간제 전면시행 1년 중소조선업 근로자 영향조사' 결과 도입 이후 워라밸(삶의 질)이 나빠졌다는 응답이 근로자의 55.0%라고 9일 밝혔다. 주52시간 근로제는 지난해 7월1일부터 5인 이상 사업장에 확대 적용돼 시행된지 1년이 넘었다.

반면 좋아졌다는 답변은 13.0%에 불과해 당초 목적대로 근로자의 삶의 질을 개선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빠진 이유로는 '근로시간 단축으로 임금이 줄어들어 경제적 여유 부족'이 93.3%로 가장 높게 조사됐고, 다음으로 '연장수당 감소 보전을 위한 투잡 등으로 여가시간 감소'(35.8%), '탄력근로 등 유연근무제 도입으로 업무피로도 증가'(18.8%) 등을 꼽았다.

주52시간제 시행이 임금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 '감소'했다는 근로자의 비중이 73.3%로 응답자 대부분이 임금이 감소한다고 응답했으며, 주52시간제 시행 전과 비교해 임금이 월 평균 60.1만원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임금 감소에 대한 대응방안으로, '별다른 대책이 없어 줄어든 소득을 감수' (73.2%)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현행 주12시간 단위 연장근로 한도를 노사합의시 월 단위로 확대하는 것에 대해서는 77.0%가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되며 대다수가 연장근로 관리단위 확대에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장근로 단위가 1개월로 확대된다면 가장 적절한 건강권 보호조치로는 절반 이상(58.3%)이 '한 주에 하루 이상의 연속 휴직 보장'이라 응답했다.

이태희 중앙회 스마트일자리본부장은 "주52시간제가 전면 시행된 지 1년이 지났지만, 상당수 중소기업 근로자들은 근로시간 단축으로 저녁 있는 삶을 누리기보다는 연장수당 감소로 생계 유지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며 "근로자들도 필요에 따라 더 일할 수 있는 유연한 연장근로 체계를 원하는 만큼 정부에서는 월간 단위 연장근로제 도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재윤 기자 mt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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