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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토막 난 카뱅 '잔고만 4100억' 공매도 타깃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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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잔고가 전체 시총의 2.6%

6월 이후 1000억 가량 더 늘어

성장성 의문… 목표주가도 하향

아주경제


최근 주가 부진을 겪고 있는 카카오뱅크가 공매도 세력의 집중 견제를 받고 있다. 공매도 잔고가 4100억원을 돌파하는 가운데 세력들은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모습이다. 증권업계는 카카오뱅크의 성장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목표주가를 잇달아 하향 조정 중에 있어 주가의 하방압력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공매도 잔고 4100억원 돌파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으로 카카오뱅크의 공매도 잔고는 4114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체 시가총액의 2.63%에 해당하는 규모다. 공매도 잔고는 공매도를 한 뒤 갚지 않은 금액을 말한다. 빌린 주식을 갚으면(쇼트커버링) 감소한다.

카카오뱅크의 공매도 잔고 규모는 지난 5월 2일 3449억원에서 6월 2일 3061억원으로 감소했으나 7월 1일 4022억원으로 재차 증가했다. 공매도 잔고의 대량 보유자는 메릴린치인터내셔날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뱅크보다 공매도 잔고 규모가 큰 기업은 HMM이 8369억원으로 가장 많고 삼성전자(5372억원), 셀트리온(5319억원), LG에너지솔루션(5028억원) 순이다.

공매도 잔고 증가 배경은 이익감소와 주가하락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카카오뱅크는 전 거래일 대비 1200원(3.75%) 오른 3만3200원으로 상승했으나 올해 초인 1월 3일 종가인 5만9100원 대비로는 43.82%가 빠진 수준이다.

주가 부진은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 때문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3일 올해 2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744억원, 5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17.7%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수준이다.

앞서 증권가에선 카카오뱅크가 2분기에 영업이익 1080억원, 당기순이익 74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본 결과 영업이익은 시장전망치의 31%, 당기순이익은 23%가 감소했다.

카카오뱅크는 추가 충당금 126억원을 적립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증권업계는 판매관리비(판관비)의 증가도 실적 저하의 이유로 보고 있다. 2분기 카카오뱅크의 판관비는 906억원으로 지난 1분기(791억원) 대비 14.6%, 지난해 1분기(573억원) 대비로는 58.3%가 늘어난 수치다. 인건비와 주택담보대출 광고비가 증가한 것이 이유다.

공매도 잔고의 증가는 카카오뱅크 주가의 하방압력을 더욱 높일 것으로 보인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공매도 잔고 증가는 결국 주가가 추가 하락할 것이란 인식이 배경”이라며 “이는 주가의 하방압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금투업계 카카오뱅크 주가 잇달아 하향

증권업계는 카카오뱅크에 대한 목표주가를 잇달아 하향 조정하며 기대치를 낮추고 있다. 이는 공매도 물량이 더 늘어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한화투자증권은 기존 목표주가를 4만7000원에서 3만원으로 36.17% 하향 조정했고 투자의견을 사실상 매도에 가까운 HOLD(보유)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또 하이투자증권은 6만원에서 4만2000원으로 목표가를 30% 하향 조정했다. 이외에도 KB증권(3만8000원→3만6000원), 교보증권(5만5000원→4만5000원), 하나증권(4만8000원→4만원) 등도 목표치를 낮췄다.

이는 카카오뱅크의 수익성 지표 하락에서 잘 나타난다. 카카오뱅크의 2분기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순이익률(ROA)은 각각 4.50%, 0.65%로 전 분기 대비 0.39%포인트, 0.07%포인트가 감소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상적인 비용이 늘어나고 있는 데에 반해 외형 및 플랫폼 취급고의 성장은 둔화되고 있다”며 “중신용 대출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CCR(추가충당금 대손비율)과 연체율이 상승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는 “2분기부터 본격 판매된 모기지 대출 성장이 부진하고 순마진율(NIM-CCR)이 하락하면서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면서 “현 주가에서 상승여력은 없다고 판단되며 금산분리 완화로 신규 사업 확장이 이뤄진다면 투자매력이 제고될 수 있으나 아직 예정된 바는 없다”고 꼬집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자이익 증가세는 이어지고 있으나 플랫폼 수익이 둔화되는 가운데 충당금과 판관비 부담 증가로 이익증가세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출증가율과 월간활성이용자 수(MAU)로 대표되는 성장성이 정체되는 가운데 비용부담 확대로 수익성 개선속도가 더디게 나타나고 있다”며 “주담대의 성장속도와 수수료 및 플랫폼 이익기여도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아주경제=양성모 기자 paperkiller@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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