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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주택 반지하 참변 현장 찾아 "주거안전 대책 수립하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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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 다세대 주택 반지하서 폭우로 세 가족 참변…1명 발달장애

尹 "내가 사는 아파트 언덕에 있는데도 침수…주무시다 그랬구나"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침수 피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8.9/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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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9일 기습적인 폭우로 일가족 3명이 사망한 한 다세대주택을 방문해 현장을 점검했다. 윤 대통령은 주무 부처에 지하주택 안전 대책과 하천 수위 점검 시스템 개발 등을 지시했다.

민방위 복을 입은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40분쯤 이진복 정무수석, 강인선 대변인과 함께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주택을 찾았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최태영 서울소방재난본부장, 관악소방서장 등이 현장에서 윤 대통령을 안내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곳 반지하에 살던 A씨(47)와 B씨(48), A씨의 딸인 C씨(13)는 이날 오전 0시26분쯤 숨져있는 모습이 차례로 발견됐다. B씨는 발달장애인으로 알려졌다.

A씨는 전날 같은 건물 2층에 사는 지인에게 침수 신고를 요청했고 지인은 같은 날 오후 9시쯤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배수 작업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소방에 공동 대응을 요청했지만, 소방이 배수 작업 후 가족을 발견했을 때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A씨가 지인에게 신고를 부탁한 시각, 서울 서남권에 집중된 비로 인해 이 주택으로부터 500m 정도 떨어져 있는 도림천이 범람하기 시작했고 대피 공지가 인근에 울려 퍼졌으나 이들은 끝내 화를 면하지 못했다.

윤 대통령은 현장 반지하 창문 앞에서 오 시장과 최 본부장 등과 내부를 바라보며 대화를 나눴다. 우산을 직접 손에 쥔 윤 대통령은 쪼그려 앉아 내부를 바라보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내부는 흙탕물이 가득 차 있고 집기류가 물에 떠다녔다.

윤 대통령은 최 본부장에게 "모녀 중 어머니는 몸이 불편하셨냐"며 "73세 모친은 병원에 요양원에 계셨고, 모녀 중 어머니는 나이가 40대 아닌가"라고 물었다.

최 본부장이 '47세'라고 답하자 윤 대통령은 "그분 몸이 어디가, 거동이 불편하신가"라고 묻자 최 본부장은 "한 명만 거동 불편자다"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이 "사고가 몇 시에 일어났나"고 묻자 최 본부장은 "22시쯤에 일어났다"고 답했고, 윤 대통령은 이에 "아 주무시다 그랬구나"라고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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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9일 간밤 폭우로 일가족 3명이 사망한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다세대 주택을 찾아 피해상황에 대한 주민들의 설명을 듣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8.9/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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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본부장은 "물이 상당히 밀려들다 보니 문을 못 열고 나온 것"이라며 "허리춤까지 물이 찰 정도로 여기가 전체가 저지대라서, 어제 이쪽 지역에 한 400mm의 비가 왔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금 (건물에) 물이 빠져나가 있는데 어느 하천과 연결돼 있나"라고 물었고, 최 본부장은 "도림천"이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거기가 막히니 지금 이게 계속…도림천의 물이 어느 정도 빠져나가고 있나, 수위가 내려갔나"고 묻자 최 본부장은 "네"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이웃 주민들과도 대화했다. 한 여성이 "47살 큰딸이 장애가 있고 둘째 딸이 결혼해서 딸 하나 낳았는데 자매가 죽은 것"이라며 "엄마(노모)는 검사하러 병원에 갔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어제 여기가 밤부터 수위가 많이 올라왔구나"라고 하자 이 여성은 "네네 여기까지 찼었다"며 "순식간에 땅에 물이 들어왔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후 사고가 난 반지하 주택에 반 정도 내려가 내부를 살펴봤다.

윤 대통령은 "신림동이 자체가 저지대다 보니 도림천이 범람하면 수위가 올라가서 여기가 바로 직격탄을 맞는다"며 "제가 사는 서초동 아파트가 언덕에 있는데도 1층에 지금 물이 들어와서 침수될 정도니, 아래쪽에 있는 아파트들은 침수가 되더라고"라고 말했다.

강인선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오늘 신림동 호우 피해 현장을 방문해 피해 주민들을 위로하고, 조속히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취약계층일수록 재난에 더욱 취약한 현실을 지적하며, 이분들이 안전해야 비로소 대한민국이 안전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며 "이를 계기로 행정안전부와 지자체가 함께 노약자, 장애인 등의 지하주택을 비롯한 주거안전 문제를 종합적으로 점검해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하고, 피해 이재민의 일상 회복을 위해 충분히 지원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했다.

강 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한화진 환경부 장관에게 "국가 하천, 지방 하천, 지류 전반의 수위 모니터 시스템을 개발하고, 행안부와 함께 배수조 설치 등 저지대 침수 예상 지역의 안전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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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침수 피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8.9/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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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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