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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한현희, 기대감 떨어졌어” 예비 FA, 구원으로 반전 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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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현희의 결과에 대한 기대감이 많이 떨어졌다.”

올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한현희는 지난 7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한현희 개인으로는 올 시즌에만 벌써 5번째 엔트리 말소. 롤러코스터 투구를 반복하고 내용에 편차가 크다 보니 등록 된 이후 가장 많은 1군 일자를 소화한 게 6월 18일~7월 10일까지 23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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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의 사이드암 투수 한현희가 시즌 5번째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이제 남은 기간 불펜에서 우선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게 FA 대박의 유일한 길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사진=김재현 기자


그러다 보니 한현희는 올 시즌 15경기(선발 9경기)에 등판해 겨우 52.1이닝을 소화하는데 그쳤고 성적도 4승 3패 평균자책 5.33로 평범하다. 이대로 라면 1년 미뤄진 FA 대박의 꿈도 이대로 날아갈 상황이다.

사실 지난해 한현희는 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으로 징계를 받아 FA 자격 취득이 한 해 늦춰졌다. 그리고 지난해 103일에 이어 올해 59일로 이미 자격 취득 기준(145일)은 채웠다. 하지만 현재로선 ‘2022 시즌 종료 후 투수 FA 최대어가 될 수 있다’는 시즌 전 평가가 무색할 지경이다.

키움 내부에선 벌써 신뢰를 잃었다.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7일 한현희의 말소 배경에 대해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봤다. 지난번 kt전(4이닝 7피안타 2사구 4실점) 그렇고 최근 경기(LG전 3.2이닝 5피안타 3볼넷 2사구 7실점)도 전략이나 제구에서 문제가 있었다”며 한현희의 최근 선발 2경기 내용 부진이 엔트리 제외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전반기 순항했던 키움 마운드는 특히 불펜이 후반기 고전 중이다. 이에 대해 일각에선 선발로서 큰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지 못한 외국인 투수 타일러 애플러나 한현희를 구원으로 기용 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의견도 있다.

이외에도 최근 김재웅이 마무리를 맡고 있는 키움 불펜에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이에 대해 홍원기 감독은 “선발투수를 불펜으로 돌리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며 선을 그은 이후 “필승조나 추격조는 어느 정도 정리가 된 것 같다”며 새로운 불펜진에 대한 구상을 마쳤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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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한현희에 대한 기대감이 많이 떨어졌다고 전하며, 현재 선발 플랜에 그가 없다고 전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그러나 선발 로테이션 조정을 피해가지 못한 유일한 예외가 있다. 바로 한현희다. 홍 감독은 “한현희 선수의 경기 결과에 대한 기대감이 많이 떨어졌다”면서 냉정한 어조로 실망감을 감추지 않으며 “다음주부터(10일 이후) 한현희의 등판 순번을 바꾸려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며 애초에 엔트리에서 제외할 계획까지는 없었음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홍 감독은 “한현희가 선발에서 한 번 빠져서 (그 자리에) 기존의 선발투수나 2군에서 계속 선발로 뛰었던 김선기가 중간이나 선발투수로 나오는 상황이 생길 것 같다”고 전했다.

한현희의 선발 로테이션 탈락이 임시적인 성격이 될 수도, 혹은 퓨처스리그에서 내용에 따라 복귀가 가능해질 수 있다. 하지만 현재 홍 감독과 키움 1군 코칭스태프의 선발 플랜에 한현희가 우선순위가 아닌 건 분명해 보인다. 1군 복귀 전제 조건 역시 조정을 마치는 것이다.

결국 한현희로선 퓨처스리그에서 바뀐 모습을 보여준 이후, 지난 5월 구원으로 나와 좋은 모습을 보여줘 다시 기회를 잡았던 게 1군 생존과 FA 대박으로 가는 유일한 방법이 될 수 있다.

팀 사정과 개인의 부진이 맞물려 마뜩치 않은 결정이라 할지라도 2019년까지 커리어 오랜 기간 구원으로 뛰었던 자신의 강점을 보여주는 방법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제 한현희 개인에게 올 시즌 반전 기회는 많이 남아 있지 않다. 한현희가 재정비를 마치고 1군 불펜으로 돌아와 팀을 구하고, 스스로도 살리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그 키는 한현희 자신이 쥐고 있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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