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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물폭탄] 폭으로 쑥대밭 된 강남…곳곳에 버려진 차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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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나온 차들 엉켜 아수라장…터널에 고립되기도

아시아투데이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역 인근 도로에 폭우로 침수됐던 차들이 놓여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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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박아람 기자 = 80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로 9일 서울 강남 일대는 도로 곳곳에 버려진 차들과 출근길 차들이 뒤섞이면서 재난영화의 한 장면을 방불케 했다.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는 강남역과 대치역, 서초구 반포동 인근에서 침수 상태로 버려진 차량 사진 등이 확산했다. 전날 밤 도로 곳곳에 물이 차오르자 운전자들이 차량을 버리고 대피한 것이다.

"대치역 은마아파트 쪽에 다들 차를 버리고 갔다" "우리 집 오는 길에 침수돼서 바를 버리고 걸어왔다" 등의 목격담도 잇따랐다.

이 때문에 아침 일찍 출근길에 나선 직장인들은 교통 대란을 겪어야 했다. 예술의전당에서 사당역으로 가는 남부순환로 4차선 도로 중 3개 차선은 정차된 차량 3대가 막고 있는 바람에 나머지 1개 차선으로 수많은 차들이 거북이걸음으로 빠져나갔다.

폭우로 인한 교통통제로 터널에 고립된 운전자들도 생겨났다. 사당동과 양재동을 연결하는 서초터널에서는 오전 8시께부터 차량으로 가득 차 운전자 상당수가 고립됐다. 터널에 남은 운전자들은 식수를 얻으러 다른 차량에 도움을 요청하고, 화장실을 찾아 헤매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관악구 신림동에 거주하는 40대 이모씨는 "평소 20분이면 갈 수 있는 서초터널을 통과하는 데만 3시간 넘게 걸렸다"고 말했다.

실내 시설도 피해가 컸다. 전날 밤 관악구 서울대학교 관정도서관 내부에는 한꺼번에 많은 빗물이 계단을 타고 쏟아져 내렸다. 정전까지 발생해 전동식 사물함에서 책을 꺼낼 수 없어 학생들의 교재가 모두 물에 젖기도 했다. 인문대학교 건물 곳곳에도 빗물이 덮쳐 늦게까지 학교에 남아있던 학생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강남구 코엑스 별마당도서관에서는 천장 일부에 생긴 틈으로 빗물이 거세게 들이쳐 직원들이 밤새 책 분류 작업을 해야 했다. 인근 스타벅스 매장 등 2개 매장은 누수 보수 작업 등으로 임시 휴업을 했다.

폭우를 견디지 못하고 도로 위 맨홀 등 시설물이 떨어져 나가면서 위험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SNS에는 "수압 때문에 맨홀 뚜껑이 튕겨 나왔다 떨어져서 도로가 여기저기 박살 나고 구멍투성이가 됐다" "맨홀 뚜껑이 열려있는 곳이 많아 빠질 뻔했다", "강남 잠실에 맨홀 뚜껑이 없는 곳이 많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신대방역 인근에서는 도로가 유실돼 토사가 쏟아져 나왔고, 노량진역 인근에서는 땅 꺼짐(싱크홀) 현상이 일어나 시민들이 아슬아슬하게 피해 다녔다.

하천이 범람하거나 하수구가 역류하면서 거리 곳곳엔 쓰레기가 넘쳐났다. 도림천 인근 주택 골목길은 하수가 역류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쓰레기를 치워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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