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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동작구 380㎜…기상 관측 115년 만에 '서울' 최고수준 강수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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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기상관측소 아니어서 '공식 강수량'엔 포함 안 돼

뉴스1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폭우가 쏟아진 8일 밤 서울 관악구 도림천이 범람, 주변을 지나는 배달의민족 라이더가 아슬아슬하게 물살을 헤치며 바이크를 옮기고 있다.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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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1) 황덕현 기자 = 8일 서울에 400㎜에 육박하게 내렸던 기록적 폭우는 지난 1907년 최초의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전례 없던 강우였다. 115년새 폭우가 가장 집중됐던 날로 기록된 것이다.

다만 기상학적으로 공식적 기록될 강수량은 서울기상관측소에서 측정한 값이기 때문에 동작구에서 기록된 400㎜가량 폭우는 역대 최고 강수 순위엔 포함되지 않겠다.

9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8일) 밤 12시까지 전국에서 가장 많은 비가 온 곳은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기상청이다. 이곳엔 이날 381.5㎜의 비가 내리면서 그야말로 비가 퍼붓듯 쏟아졌다.

이 비는 오후에 집중됐다. 낮 12시까진 1.5㎜ 빗방울만 기록됐으나 점심시간이 지나면서부터 강하게 쏟아지기 시작했고, 400㎜에 육박한 강수량을 기록했다.

이 강수량은 지난 1998년 8월8일 서울 최대 강수량을 넘어섰다. 당시 비가 하루 만에 332.8㎜ 쏟아지며 현대 기상관측이 시작된 1907년 이래 서울 최곳값을 기록한 바 있다.

오후 늦은 시각엔 시간당 141.5㎜ 비를 뿌리며 비공식적으로 관측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서울의 1시간 최다 강수량 역대 기록인 1942년 8월5일 118.6㎜를 상회하는 값이다.

다만 동작구 강수량과 기상청의 1시간 강수량은 공식 기록엔 포함되지 않을 전망이다. 비교 대상인 서울 강수량·1시간 강수량 측정 지점인 종로구 송월동 서울기상관측소와 다른 지점이기 때문이다.

서울은 서울기상관측소 측정값을 서울의 공식 자료로 사용 중이다. 국제 기준과 상이하면 안 되기 때문에 기상청은 '표준기상관측소 관리규정'에 따라 마련된 지점의 관측치를 공식 자료로 운용 중이다.

전국 각지 관서용 관측 지점은 관측장소 주변 200m내 장애물이 없어야 하고 면적이 1만㎡이상, 1인 이상 전담 운영자가 상근해야 하는 등 요건을 가지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동작구 기상 관측은 1994년 시작됐다. 28년만에 해당 지점에 가장 많은 비가 쏟아진 건 맞는다"고 설명했다.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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