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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리버풀 상대로 2골 넣은 ‘2부 리그 레반도프스키’, 올해는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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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를 압박했던 레즈(리버풀의 애칭)에게 풀럼이 공포를 선사했다.’

6일 끝난 리버풀과 풀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022~2023시즌 개막전 뒤 영국 매체 BBC는 두 팀의 대결을 이같이 요약했다. 지난 시즌 2위 리버풀은 올 시즌을 앞두고 챔피언십(2부 리그)에서 승격한 풀럼과 이날 2-2로 비겼다. 리버풀은 새로 영입한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 득점왕 출신의 다르윈 누녜스, 지난 시즌 EPL 공동 득점왕 무함마드 살라흐가 각각 골 맛을 봤음에도 승점 1을 챙긴 데 만족해야 했다.

리버풀에 충격을 안긴 주인공은 풀럼 공격수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다. 이날 전반 32분 머리로 선제골을 넣은 미트로비치는 1-1로 맞서던 후반 26분에는 직접 페널티킥을 얻어 역전골을 넣으며 리버풀을 벼랑으로 몰았다. 살라흐가 후반 34분 동점골을 넣지 못했다면 리버풀은 승점 1도 못 챙길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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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비아 출신의 키 189cm 거구 미트로비치는 2부 리그에서는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르셀로나) 부럽지 않은 골잡이로 불렸다. 지난 시즌 챔피언십에서 44경기에 출전해 43골을 넣으며 리그를 ‘폭격’했다. 지난 시즌 유럽 5대 리그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가 당시 바이에른 뮌헨(독일)에서 활약하던 레반도프스키(35골)였는데 그보다 많은 득점을 한 것이다.

하지만 그간 1부 리그에서 미트로비치의 활약은 미미했다. 처음 EPL에 입성한 2015~2016시즌 뉴캐슬 소속으로 9골, 풀럼 유니폼을 입고 EPL에서 뛴 2018~2019시즌 11골로 활약이 준수했지만 강등권 팀에서 뛴 탓에 1~2부를 자주 오갔다. 작은 물에서 놀던 미트로비치의 기량도 그 사이 ‘2부’가 된 듯 했다. 2020~2021시즌 다시 EPL에 올랐지만 미트로비치는 27경기 3골에 그쳤고 소속팀 풀럼은 또 2부 리그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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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막바지에 축구 통계 비교사이트 스쿼카가 “레반도프스키와 미트로비치 사이에 총 77골이 놓여있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을 때, 많은 축구팬들은 “어떻게 이런 비교가 가능 하냐”며 어이없어했다. 경기 마다 골을 넣는 미트로비치(경기 당 0.98골)의 활약이 레반도프스키(34경기 35골·경기 당 1.03골)만큼 대단한 건 맞지만 챔피언십과 분데스리가라는 리그 레벨의 수준차가 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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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즌 만에 다시 1부로 돌아온 미트로비치는 자신을 향한 비아냥을 비웃기라도 하듯 리버풀이라는 강팀을 상대로 맹활약을 펼쳤다. 경기 뒤 영국 디애슬레틱은 “(지난해 7월 지휘봉을 잡은) 마르코 실바 감독 체제에서 미트로비치의 재능이 만개했다. 우리는 힘으로 상대 수비수를 두렵게 하고 득점 이상으로 팀에 기여하는 최고의 미트로비치를 봤다”고 극찬했다.

한층 완숙해진 모습으로 돌아온 미트로비치가 2부 리그에서의 명성을 이어가고 시즌이 끝나고도 풀럼을 1부에 남겨놓을 지 관심이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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