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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野 "기록적 폭우에도 尹 모습 안 보이고 전화로 뭐 했나" 비판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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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집 갇혀 아무것도 못 해…尹 고집 부른 참사"

대통령실 "尹, 새벽 3시까지 지시…이동하면 대처 역량 떨어져"

뉴스1

수도권 집중호우로 한강 수위가 상승한 9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올림픽대로 여의 하류에서 여의 상류 양방향 구간이 통제되고 있다. 2022.8.9/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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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호승 정재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수도권에 내린 폭우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대응을 두고 공세를 퍼부었다. 특히 기록적 폭우가 내릴 것이 예보됐음에도 윤 대통령이 자택에서 전화로 지시를 내린 것을 두고 대통령실 이전을 둔 쓴소리도 이어졌다.

조오섭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수도권의 기록적 폭우에도 윤 대통령은 끝까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며 "국민을 더 안타깝고, 분노하게 하는 것은 윤 대통령의 비상 위기 대응 자세"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실은 대통령의 주택 주변이 침수되어 출입이 어려워 자택에서 통화로 정부의 재난 대응을 점검했다고 밝혔다"며 "자택에 고립된 대통령이 도대체 전화 통화로 무엇을 점검할 수 있다는 말인가. 대통령이 사실상 이재민이 되어버린 상황을 국민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라고 토로했다.

이어 "더욱이 재난 상황에서 대통령이 집에 갇혀 아무것도 못 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국민은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다"며 "취임 전 무조건 대통령실과 관저를 옮기겠다는 대통령의 고집이 부른 참사다. 북한의 도발에도, 경제위기에도, 재난 상황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는 대통령의 무책임이 부른 참사"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24시간 대한민국의 미래와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자리"라며 "국민께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위협받고 있을 때 보이지 않는 대통령을 신뢰하실 수 있을지 윤 대통령은 자문자답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일각에서도 윤 대통령이 자택 주변 도로가 막혀 서울 종로구 광화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방문하지 못한 것을 두고 맹공을 퍼부었다.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이런 긴급한 상황을 우려해 대통령 관저와 대통령 집무실이 가깝게 있어야 한다고 말씀드렸던 것"이라며 "총리가 아니라 대통령이 직접 지하 벙커에 있는 위기관리센터를 찾아 전반적인 상황을 보고받고 체크해 진두지휘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 의원은 "지금은 대통령이 보이지 않는다"며 "폭우로 고립된 자택에서 전화 통화로 총리에게 지시했다고 할 일을 했다 생각하시는 건 아니길 바란다. 대한민국 재난재해의 총책임자는 대통령"이라고 강조했다.

이수진 민주당 의원(동작을)도 "대한민국 위기에 대통령은 없고, 핸드폰만 있었다"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할 대통령은 보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위기관리센터에서 상황을 확인하고, 진두지휘해야 할 대통령은 서초동 자택에 갇혀 전화기만 붙들고 있었다"며 "대통령과 서울시장의 위기관리와 대응능력의 바닥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하룻밤이었다"고 일갈했다.

한준호 민주당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큰비 피해가 우려되면 퇴근하지 말았어야지"라며 "국정 운영의 의지는 있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폭우에 출근도 제대로 못 하는 대통령에게 국민의 삶을 어떻게 맡길 수 있을까. 너무 한심하다"고 적었다.

당권 주자인 강훈식 의원은 "일분일초를 다투는 국가 재난 상황 앞에, 재난의 총책임자, 재난관리자여야 할 대통령이 비가 와서 출근을 못 했다고 한다"며 "용산 집무실로 옮길 때, 국가안보에 전혀 문제없다고 자신했던 것이 불과 3개월 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비판 좀 받고 지지율이 떨어지고 마는 문제가 아니라, 실제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사안임을 이제 깨달으셔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날 폭우에서 대통령이 보이지 않는다는 기사나 야당 의원들의 지적은 사실이 아니다"며 "윤 대통령은 8일 오후 9시부터 9일 오전 3시까지 실시간 보고를 받고 지시를 내렸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어제 윤 대통령이 현장이나 상황실을 방문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기록적인 폭우로 현장 인력이 대처에 매진해야 할 상황이었다"며 "대통령이 이동하면 대처 인력들이 보고나 의전에 신경쓸 수밖에 없고 대처 역량을 떨어뜨릴 수밖에 없어서 집에서 전화로 보고받고 지시를 내린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한덕수 총리가 현장을 진두지휘하는 상황이었고 대응을 약화시켜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서 가지 않은 것"이라며 "대통령이 실시간으로 충분한 정보를 갖고 보고 받고 지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대통령이 있는 곳이 결국 상황실"이라고 덧붙였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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