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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비 멎길 기다린, 차 위의 '서초동 현자'... 물바다 골목서 수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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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폭우에 이색 대처한 시민들
한국일보

폭우가 쏟아진 8일 서울 서초동 아파트 단지 앞에서 한 남성이 침수된 차량 위로 올라가 몸을 피하고 있다.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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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역에 쏟아진 집중 호우로 도로 한복판에서 침수피해를 입은 차량 위에서 달관한 듯 비가 그치길 기다린 시민의 모습이 온라인에서 확산하고 있다. 불어난 물 속에서 수영하는 시민도 포착됐다.

9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폭우 피해 상황 사진 중에는 서울 서초구의 한 아파트 앞에서 양복을 입은 남성이 물바다가 된 도로에 둥둥 떠 있는 차량 위에 올라가 휴대폰으로 현장 상황을 촬영하고 있는 장면이 담겼다. SNS엔 해당 남성이 직접 찍은 것으로 보이는 현장 사진도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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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동에서 침수된 차량 위로 올라가 몸을 피한 남성이 직접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현장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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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들은 차 위에서 침착하게 기다리는 그를 두고 '서초동 현자'라는 별칭을 붙였다. 이들은 "서초동이라 그런가 여유가 부럽다"(dhl7***), "보험 처리하려고 현장 찍는 거겠지"(lion****) 등의 반응을 보였다.

급격히 물이 불어난 골목에서 한 시민의 수영 장면도 포착, 이목을 끌었다. 일부 누리꾼들은 올림픽에서만 20여 개의 금메달을 따낸 미국의 수영 영웅 '마이클 펠프스'에 그를 빗대 '신림동 펠프스'라고 칭했다. 그러나 "감전될까 걱정이다"며 걱정하는 반응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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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트위터


누리꾼들은 "다들 무사하시길... 기후변화로 인한 중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chin****), "자연재해 앞에선 부자 동네 가난한 동네 다 소용없구나. 하루속히 제자리를 찾기 바랍니다"(pst3****) 등 신속한 복구와 시민들의 안전을 기원했다.

9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자정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서울 동작구 등지에 420.0㎜에 달하는 폭우가 내렸다. 특히 전날 밤 9시 5분까지 1시간 동안에만 비가 141.5㎜가 내리며 서울 시간당 강수량 역대 최고치(118.6㎜·1942년 8월 5일)를 80년 만에 넘어섰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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